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우리나라 경제에 영향을 미칠 위험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골드만삭스가 24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 달 안에 암호화폐 시세가 50%가량 하락하는 등 급변할 경우 360억달러가 사라질 수 있다"며 "이런 변동성은 소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한국의 경우 20억달러(민간 소비의 0.3%) 수준"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은 노동인구의 7%인 200만명이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다"며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암호화폐는 전체 14%로, 세계에서 3번째로 큰 규모"라고 밝혔다.
이어 "적은 투자자가 전체 암호화폐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한국 대부분의 투자자는 1년 전보다 10배 이상 오른 현재 가격에 암호화폐를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한국 금융당국의 정책이 암호화폐 변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한국은행 총재가 암호화폐를 합법적인 수단으로 채택할 수 없다고 했고, 금융당국도 시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며 "실명확인 입출금서비스 등 엄격한 규제를 준수하지 않으면 암호화폐 거래가 중단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에 보고서는 암호화폐 열풍이 과거 닷컴열풍에 비해 미국과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암호화폐 열풍이 닷컴열풍과 17세기 네덜란드 튤립버블보다 더 심하다"면서도 "암호화폐 시장 규모가 미국과 세계 GDP의 각각 3.2%, 0.8%에 불과한 반면, 닷컴열풍은 당시 미국과 세계 GDP의 각각 101%, 31%를 차지할만큼 훨씬 중요했다"고 전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암호화폐 1448종의 시가총액은 5300억달러(568조4250억원)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가격이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7일에는 8300억달러(890조1750억원)를 기록했다.
강성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