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팍스가 세계 1위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하지만 투자금 규모, 매각 여부 등 구체적인 정보는 알려지지 않아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낸스가 거액을 투입했지만 구원 투수일 뿐 당장 실익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고팍스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바이낸스 투자 건으로 드릴 말씀도 없고 답변할 이유도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산업 생태계를 위한 지속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 투자자 보호 환경을 조성하겠다”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았다.
앞서 고팍스는 지난해 11월 암호화폐 예치 서비스 '고파이' 이용자의 원리금 상환을 중단한 바 있다. 고파이 운용사인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LLC)이 'FTX 사태' 여파로 인출을 중단하고 결국 파산을 신청하면서다.
사진 = 고팍스 홈페이지 갈무리
금융 당국은 고팍스가 고객 예치 금액 상환 문제 등으로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재차 혼란스러워 질 것을 우려했었다. 이미 업계는 페이코인 서비스 중단 등 여러 문제가 있었는데 고팍스까지 무너지면 그 여파는 매우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바이낸스는 지난 투자협약에서 “고팍스가 국내 가상자산 산업 성장에 기여해 온 점을 인정해 IRI 투자 대상으로 선정하고 투자를 결정했다”며 “이번 기금을 통해 국내 가상자산 산업 생태계를 위한 지속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 투자자 보호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익명의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보호에 있어서는 좋은 징조이고 산업발전에 도움이 되는건 사실”이라며 “바이낸스가 고스팍에 투자를 통해 경영에 안정화에 나선다고는 하지만 구체적인 정보는 밝혀야 할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바이낸스는 세계 1위 거래소 이지만 지난해 12월 재정 건전성 논란으로 마자르가 바이낸스의 준비금 증명 감사 등을 중단 했다”며 “최근 FTX 파산 사태 등으로 시장 전반에 퍼진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 고팍스 투자는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한국블록체인협회 관계자는 “바이낸스가 고팍스의 인수절차의 진행이 마무리 되는 것을 확인해 봐야 한다”며 “투자자들에게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좋은 측면이지만 종합적인 판단은 아직 미정이다”라고 말했다.
◇ 경영 정상화 여전히 미지수?
바이낸스로부터 투자를 받았지만 경영이 정상화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뿐만 아니라 기존 주주들과의 협상이 쉽사리 종결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지난해 고팍스는 자금난이 심화되며 여러 차례 투자를 유치했으며 소수주주 숫자 또한 더욱 늘었기 때문이다.
이들의 지분에는 경영권이 포함돼 있거나, 실명계좌 제공 요건 등 복잡한 개별 계약까지 얽혀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바이낸스 또한 이러한 이유에서 앞선 여러 인수건에서 100%를 사들이는 방향을 택했다. 바이낸스는 지난해 일본 가상자산 거래소 사쿠라익스체인지(SEBC)와 인도네시아 거래소 토코크립토(Tokocrypto) 모두 지분을 100% 매입, 인수 이후 사업구조를 일부 개편했다.
고팍스는 지난해 4월 KB인베스트먼트, Z벤처캐피탈 등으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진행했다. 또한, 전북은행 실명계좌로 엮인 JB금융그룹도 계약을 맺은 이후 고팍스에 57억원을 투자, 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준행 고팍스 대표는 지난 7일 회사 등기이사에서 사임하고, 대표 직함을 유지한 채 경영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최근 바이낸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직후 변화로 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