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2025년 자체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혀, AI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31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아슈위니 바이슈나우(Ashwini Vaishnaw) 인도 정보기술(IT) 장관은 우트카르시 오디샤 콘클라베(Utkarsh Odisha Conclave)에서 "향후 68개월 안에 최소 6개의 AI 모델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낙관적으로 보면 46개월 내 출시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인도는 AI 모델 개발을 위해 1만8693개의 GPU(그래픽처리장치)를 확보했으며, 이 중 1만2896개가 엔비디아(Nvidia) H100 칩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향후 3년간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을 위해 200억 달러(약 26조 원)의 해외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이번 발표는 중국의 딥시크(DeepSeek) R1 모델 출시 이후 AI 시장이 격변하는 가운데 나왔다. 딥시크 R1은 오픈AI(OpenAI)의 최신 모델과 동등한 성능을 갖추면서도 훨씬 낮은 비용으로 훈련되었다고 평가받으며, 글로벌 AI 업계를 뒤흔들었다.
미국은 AI 반도체 기술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고성능 AI 칩의 중국 수출을 지속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 등 미국 반도체 기업의 AI 칩 수출을 추가로 규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정부는 2022년부터 엔비디아 H100 칩 수출 금지, 2023년 반도체 부품 수출 제한, 성능 저하 버전(A800·H800) 판매 금지 등의 조치를 취해왔다.
그러나 바이슈나우 장관은 "AI 칩 수출 규제가 인도의 AI 개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자체적인 연구 개발(R&D)과 인프라 확충을 통해 AI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AI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선언하며, 5000억 달러(약 660조 원) 규모의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오픈AI, 오라클(Oracle), 소프트뱅크(SoftBank)가 주도하는 대형 AI 인프라 구축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AI 반도체 수출 제한이 오히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민첩한 경쟁자들이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인도의 AI 모델이 글로벌 AI 시장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발휘할지, 그리고 미국과 중국의 AI 기술 패권 경쟁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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