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선(Justin Sun) 후오비(Huobi) 대표가 신용 프로토콜 뎁트 다오는 부채 기반 토큰을 거래소 후오비 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을 밝히면서 미국 증권법 위반 여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뎁트 다오(Debt Dao)는 파산 절차가 진행 중인 에프티엑스(FTX)의 채권자를 대신해 'FTX 사용자 부채(FUD) 토큰'을 발행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뎁트 다오 관계자는 "FUD 토큰이 초기 공급량과 더불어 2000만 개의 토큰 유통량을 갖게 되고 각 토큰의 가격은 1달러(한화 약 1250원)다"며 "FUD 토큰의 총 가격은 전체 FTX 부채의 2%에 해당한다"고 알렸다. 그는 "FTX 채권단으로부터 약 1억 달러(한화 약 1247억원)의 부채 금액을 통보받았다"고 덧붙였다.
FTX가 공식 공시를 통해 부채 금액을 확정하면, 뎁트 다오는 확인된 부채 금액에 비례해 추가 토큰을 발행한다. 이 토큰은 에어드롭을 통해 FUD 보유자에게 분배된다.
뎁트 다오 관계자는 "네트워크에서 가장 비용 효율적이고 우선순위가 높은 FTX 부채인 FUD 채권자는 FTX 부채에 대한 청구권을 가장 먼저 주장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저스틴 선 대표는 "FUD 토큰은 FTX 채권자에게 새로운 유동성을 제공하고 공개 시장에서 FTX 부채를 거래할 수 있도록 한다"며 "이 토큰은 FTX 채권자에게 자산에 대한 통제력을 높이고 새로운 투자 기회를 열어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법조계에서는 FUD가 증권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익명의 금융 전문 변호사는 "FUD 토큰은 존재하는지도 알 수 없는 증권화된 쓰레기 부채다"고 주장했다.
트위터에는 후오비의 FUD 상장을 지난해의 파이코인(PI) 상장과 동일시하는 게시물도 올라오고 있다.
후오비는 지난해 12월 29일(현지시간) USDT 마켓에 메인넷이 론칭되지 않은 파이코인을 상장한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파이 네트워크 측은 공식 홈페이지와 트위터를 통해 파이코인의 상장 사실을 부정했다. 파이코인은 어떤 거래소에도 상장되지 않았고, 파이 네트워크는 어떤 상장에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후오비가 파이코인 상장 문제로 논란을 빚자 싱가포르 거래소 파이오넥스는 후오비 내 예치자산을 전액 회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