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장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가 올해 2분기 말까지 진행되는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약 950명의 직원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자료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암호화폐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지속적인 시장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며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코인베이스 전직원은 4700여명으로, 감원 대상은 약 20%에 해당한다.
거래소는 직원 퇴직 관련해 5800만~6800만 달러(한화 약 721억~845억원), 전체 구조조정 관련해 1억4900만~1억6300만 달러(한화 약 1852억~2026억원)를 소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는 10일 CNBC에 "코인베이스 연 매출에 대한 다양한 압박 실험을 검토한 후 감원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시나리오에서 잘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기 위해 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감원 없이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성공 가능성이 낮은 여러 프로젝트를 종료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코인베이스는 약세장이 확실시 된 지난해 6월부터 감원 작업을 시작했다. 전직원의 18%에 해당하는 1100명을 정리해고했다.
당시 코인베이스 CEO는 "강세장을 거치면서 직원수가 2021년 초 1250명에서 5000명으로, 너무 빨리 성장했다"며 감원이 불가피함을 밝혔다.
지난해 11월 FTX 파산에 암호화폐 약세장이 심화하면서 60명 추가 감원이 있었다.
월가 분석가들은 이같은 감원 조치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는 "거래소가 매우 어려운 암호화폐·거시경제 환경에서 재무 기준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 "기업이 힘든 한 해를 대비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주식 시장 강세와 함께, 코인베이스 주가는 전날 대비 12.96% 오른 43.2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