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DOJ)가 FTX 전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관련 임원 및 연관 은행 자산과 로빈후드 주식 등 금융 자산을 이미 압류했거나 압류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가 샘 뱅크먼-프리드 FTX 전 CEO, 게리 왕 FTX 공동 창업자, 캐롤라인 엘리슨 알라메다 리서치 전 CEO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해당 자산들은 몰수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세스 샤피로 법무부 변호인는 4일(현지시간) 진행된 파산법원 심리에서 "연방정부가 압류한 로빈후드 주식과 같은 자산들은 파산 절차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는 대다수의 FTX 자산처럼 동결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FTX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은행 자산들은 민·형사 상 몰수 대상이 될 수 있다는게 변호인 측 주장이다.
13페이지 분량의 공소장에 따르면, 뱅크먼-프리드는 2019년부터 FTX 고객과 투자자들을 속이는 음모를 꾸민 뒤 고객 돈을 암호화폐 헤지펀드 계열사인 알라메다 리서치로 빼돌려 이 회사의 채무와 지출을 갚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바하마에서 호화 부동산을 사들이고, 정치인들에게 거액의 기부금을 내는 데에도 고객과 투자자들의 돈을 함부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데이미언 윌리엄스 뉴욕 남부연방지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객에게서 훔친 더러운 돈이 부자들의 헌금으로 위장돼 양당의 영향력을 돈으로 사고 워싱턴 정책 방향에 영향을 주려는 뱅크먼-프리드의 욕망을 실현하는 데 이용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