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조성한 모태펀드 중 일부가 암호화폐 거래소에 투자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실이 중기부로부터 제출받은 '암호화폐 거래소 기업 투자현황' 자료에 따르면 모태펀드를 포함해 벤처캐피탈(VC)이 거래소에 투자한 금액은 약 412억원이다.
중기부에 등록 또는 신고한 펀드 약 700개 중 암호화폐 거래소에 투자한 펀드는 28개였다. 이들 펀드는 정부 모태펀드의 출자를 받은 벤처캐피털 16곳이 운영하고 있다.
구체적인 투자현황은 ▲두나무(업비트) 158억6천만원(9개 펀드), ▲비티씨코리아닷컴(빗썸) 94억7천만원(7개 펀드), ▲코빗(코빗) 86억8천만원(5개 펀드), ▲코인플러그(CPDAX) 70억원(9개 펀드), ▲코인원(코인원) 2억원(2개 펀드) 등이다.
한편 이를 두고 "중기부가 암호화폐 거래소에 투자했다"고 보도한 국내 기사와 관련해 중기부는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투자 대상기업을 정하는 것은 민간 운용사인 창업투자회사라는 설명이다.
중기부는 “투자금액 412억원은 16개 창업투자회사가 해당 암호화폐 거래소에 투자한 금액의 총액이며, 실제 모태펀드에서 투자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모태펀드의 출자지분을 고려한, 모태펀드의 실질적인 투자금액은 약36억4000만원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홍종학 중기부 장관은 "암호화폐 거래소의 불법적 행위가 적발되면 모태펀드의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도요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