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가 인출 중단 문제로 이용자 집단소송 위기에 놓인 가운데, '디지털커런시그룹(DCG)'에 대출 상환을 촉구했다.
2일(현지시간) 카메론 윙클보스 제미니 공동 설립자는 트위터를 통해 제네시스의 모기업 DCG 설립자 배리 실버트에 대출 상환 협조를 요청하는 공개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제미니는 작년 2월 제네시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최대 7.4% 이자를 제공하는 대출 상품 '제미니 언' 서비스를 출시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제네시스가 FTX 파산 피해를 입으면서 제미니 언 자금이 동결된 상태다.
제미니 측은 자금 상환 계획을 발표하고 채권자 등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27일 미등록 증권에 대한 이자계정을 운영했다며, 사기 및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투자자 집단 소송을 당했다.
윙클보스는 배리 실버트에 보낸 공개 서한에서 "1월 2일이 제네시스가 출금을 중단한 지 47일째 되는 날"이라며 "제네시스가 제미니 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빌려간 자금이 9억 달러"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6주 동안 9억 달러 상환 작업에 성실하고 협력적인 방식으로 최선을 다했다"면서 "하지만 실질적인 참여를 요구할 때마다 변호사, 투자 은행가, 프로세스 뒤로 숨는 등 악의적으로 시간을 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DCG는 제네시스에 16억7500만달러 대출을 지고, 자사주 매입, 비유동적 벤처 투자, 그레이스케일 순자산 가치 확대 등에 사용했지만, 이는 제네시스가 제미니 언 이용자 등 채권자에 빚진 돈"이라고 강조했다.
제미니 공동 설립자들은 "현 사태는 전적으로 DCG의 책임"이라면서 "8일(현지시간)까지 문제 해결을 위해 DCG가 공개적으로 협력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에 대해 배리 실버트는 "DCG는 제네시스로부터 16억7500만 달러를 빌리지 않았으며, 관련 대출 만기는 올해 5월이며 그간 이자 지불 등을 한 번도 빠뜨린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DCG는 12월 29일에 제네시스, 제미니 고문에 제안서를 전달했지만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