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한 FTX에 자금이 묶인 이용자들이 우선 보상을 요구하는 집단 소송에 나섰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 파산법원에 제출된 소장에 따르면 FTX 이용자들은 파산 절차 중인 FTX와 샘 뱅크먼 프리드 등 거래소 임원진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4명의 원고는 FTX 이용자 100만명을 대표한다고 주장하며 FTX US와 FTX닷컴이 보유한 암호화폐에 대한 우선 보상 권한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투자자가 아닌 이용자에게 FTX의 동결 암호화폐 자산에 대한 소유권이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장은 "FTX 이용자 집단은 이번 파산절차에서 일반 채권자와 동등한 권리가 아니라 우선 보상 권한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FTX 이용자 약관에 따르면 이용자는 보유 자산을 대출, 운영 비용 등 거래소의 목적을 위해 사용하도록 허용한 적이 없다"면서 "계좌에서 이용자 자금을 제거한 것은 이용자 재산에 대한 불법적인 혼합, 유용, 오용, 전환이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용자가 자금을 돌려받기 전까지 FTX에 동결된 자금이나 이용자 재산으로 추적 가능한 자금은 비고객 관련 비용, 소송, 채권을 변제하는 데 사용될 수 없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용자들이 줄어든 FTX 그룹과 알라메다의 자산을 공유하기 위해 담보·무담보 채권자들과 함께 줄을 설 수 없다"고 덧붙였다.
FTX가 11월 11일 파산을 신청한 가운데 FTX 신임 경영진들은 남은 자산을 확보하는 작업에 나서고 있다. FTX 정치 후원금, 기부금을 회수하고 있고 자산 매각도 진행 중이다.
파산 신청 당일 CEO직을 사임한 샘 뱅크먼 프리드와 게리 왕 공동 설립자, 캐롤라인 엘리슨 알라메다리서치 CEO는 연방 검찰에 기소돼 수사를 받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FTX 파산 당일 해킹된 3억7200만 달러의 자금의 행방도 찾고 있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