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시장 붕괴를 촉발한 FTX 사태가 수습될 국면이 보이지 않자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며 암호화폐 시장 하락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11일 오전 8시 5분 기준 토큰포스트마켓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2.39% 하락한 1만6424달러(한화 약 215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전날 대비 2.78% 내린 1224.95달러(한화 약 161만원)를 기록했다.
상위권 알트코인은 더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XRP(XRP) 7.34%▼ 카르다노(ADA) 3.72%▼ 도지코인(DOGE) 7.08%▼ 폴리곤(MATC) 7.19%▼의 움직임을 나타냈다.
FTX 자체 토큰 FTT는 전일 대비 31.88% 하락한 1.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고팍스 거래소에 따르면 퍼블리시의 뉴스토큰은 전날 대비 0.10% 하락한 10.12원에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8268억달러(한화 약 1086조원)를 기록했다.
사진=암호화폐 시세 / 출처 토큰포스트마켓
지난 11일(현지시간) FTX는 FTX US, FTX 트레이딩, 알라메다리서치 등 FTX 그룹 내 130개 회사가 미국에서 파산 신청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FTX는 델라웨어주법 챕터11에 따른 파산 신청을 진행하기로 했다.
샘 뱅크먼 프리드(Sam Bankman-Fried) FTX 최고경영자(CEO)는 사임했으며 후임으로는 존 레이 3세(John J. Ray III)가 지목됐다. 존 레이 3세는 '엔론사태' 청산인 출신의 구조조정 전문가다.
FTX가 신청한 챕터11 파산은 기업의 자산과 채무를 구조조정해 회생 기회를 주는 파산이다. 남은 자산을 채권자에게 분배하고 회사를 청산하는 챕터7 파산과 다르다. 회생 작업은 새로운 CEO가 맡게 된다.
문제는 FTX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묶여있다는 점이다. 현재 FTX와 FTX US 모두 가상자산 출금을 막은 상태다. FTX가 대형 거래소였던 만큼, 국내 개인투자자 및 기업의 피해도 클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인덱스 등에 따르면 국내 FTX 이용자는 최소 1만명 이상이다.
한편 지난 12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분석회사 난센에 의하면 FTX의 코인 거래 플랫폼 FTX 인터내셔널과 FTX US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6억6200만 달러(한화 약 8700억원) 상당의 토큰이 유출됐다.
두나무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13일 기준 14.89를 기록하며 '매우 공포'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 = 두나무 공포-탐욕 지수 / 출처 두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