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파산 절차를 진행중인 보이저디지털이 파산에 큰 영향을 끼친 쓰리애로우캐피털(3AC) 대출을 결정한 경영진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보이저디지털은 3AC의 대출 문제와 관련해 최고경영책임자(CEO)인 스티븐 에를리히(Stephen Ehrlich)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에반 파로풀로스(Evan Psaropoulos)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
3AC 대출로 인한 피해액을 두 경영진에게 청구하겠다는 뜻이다. 다만 버진아릴랜드 법원이 3AC에 현지 지사 청산을 명령하기 전 미상환 대출금을 회수한 것을 감안해, 모든 피해액을 청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보이저디지털은 현재 스티븐 CEO에 현금 112만5000달러(한화 약 16억425만원), 에반 CFO에 2000만달러(한화 약 285억2000만원) 상당의 '배상책임보험금'을 요구하고 있다.
해당 보상은 파산 판사의 승인을 받아야 통과된다. 보이저는 지난 6월 3AC가 파산한 후 다음달인 지난 7월 파산 신청을 했으며, 올해 초 3AC에 6억7000만달러(한화 약 9554억2000만원) 대출을 제공한 바 있다.
보이저디지털은 지난 7월 5일(현지시간) 파산을 신청한 후 법원을 통해 자산 경매를 진행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FTX는 보이저디지털을 14억2200만달러(한화 약 2조290억원)에 최종 낙찰받았다.
앞서 3AC은 루나에 투자했다 약 2억달러(한화 약 2600억원)를 날렸고, 이후 이어진 암호화폐 약세장에 보유하고 있던 다른 암호화폐 가치도 급락하자 유동성 위기에 몰렸다. 결국 지난 27일 6억5000만달러(한화 약 9269억원)가 넘는 채무 이행에 실패하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3AC가 디폴트를 선언하자 3AC에 암호화폐 등으로 대출해준 약 6억5000만달러를 고스란히 날리게 된 보이저 역시 자금 압박을 받게 됐고, 결국 지난 7월 5일(현지시간) 파산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