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이 자사 스테이블코인 2종의 발행을 일시 중단한다. 이더리움(ETH)의 블록체인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대응하는 조치라는 분석이다.
서클은 15일 공식 채널을 통해 이더리움의 블록체인 시스템 업그레이드 '머지(Merge)'가 적용되기 2시간 전부터 USD코인(USDC)과 유로화코인(EURC)의 발행·달러 상환·이체를 일시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금 같은 안전 자산에 가치를 연결해 변동성을 잡은 가상자산으로, 가상자산 생태계 내에서 기축통화처럼 활용된다.
서클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중단 이유에 대해 "15일 적용되는 이더리움 머지에 대응하기 위함이다"며 "머지 완료 후 약 2시간 후부터 중단됐던 기능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USD코인은 대형 금융사와 제도권 암호화폐거래소를 주주로 두고 충분한 준비금을 쌓아둔 만큼 시가총액 1위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의 점유율을 추격하고 있다. 특히 루나 사태를 계기로 테더의 준비금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테더에서 USD코인으로 자금이 옮겨가는 추세다.
지난 8일 기준 테더의 시가총액은 650억 달러(한화 약 90조5905억원), USD코인은 520억 달러(한화 약 72조4724억원)를 기록했다. 지난 5월 기준 두 배 가까이 차이 나던 테더와 USD코인의 시가총액 격차가 급격하게 줄어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