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디지털 유로는 간편송금, 결제 등 개인 부문에 우선 지원될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 디지털 유로 프로그램 총괄인 이블리언 위틀록스는 한 행사에서 "디지털 유로의 초기 활용 사례 세 가지를 결정한 상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디지털 유로는 초기 단계에서 ▲가족, 친구 등 개인 간 P2P 결제 ▲개인의 온라인·오프라인 매장 결제 ▲개인와 정부기관 간 납부·수령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금 지불, 기업 간 대금 지급,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한 자동 결제, 디파이 지원 기능 같은 기타 활용 사례는 후기 단계에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연합은 디지털 유로 발행 여부뿐 아니라 활용 기술 등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총괄은 기술보다 기능에 보다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밝혔다. 그는 "최우선 고려 사항은 시스템이 안전성과 충분한 처리역량을 갖추는 것"이라면서 "블록체인 활용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내년 8월 디지털 유로 개발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까지 거래 방식이나 중개기관 참여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초 디지털 유로 근거 법안을 마련하게 되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관계자들은 CBDC가 웹3 환경에 적합해야 하지만, 시급한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같은 날 행사에서 잔 시센스 유럽연합 집행위 디지털금융 수석은 "디지털 유로는 개방성, 조정 가능성, 웹3 지원 등 새로운 결제 필요에 부합해야 한다"면서도 "디파이는 미래에 시장을 더 많이 점유할 트렌드지만, 아직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디지털 유로가 현금과 신용카드 이상의 무언가를 제공하지 못하면 실패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CBDC 싱크탱크 '디지털유로협회'의 조나스 그로스 회장은 "초기 CBDC 프로젝트 중 편리한 현금·카드 결제를 대체하지 못해 실패한 사례가 있다"면서, 유럽연합의 점진적인 접근 방식을 지적했다.
그는 디지털 유로가 명확한 장점과 활용 사례를 가져야 한다면서, "개인 간 거래와 상거래 결제 지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기존 방식보다 더 나은 것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