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메인넷 머지(지분증명 전환)이 9월 10일 부터 20일 사이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미국 현지 매체가 이더리움 머지에 대한 분석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ETH 머지를 앞두고 암호화폐 업계 전반이 떠들썩하다. 최근 개인 투자자들은 머지로 인한 변동성에 대비해 ETH를 팔고 있으며, 기관 투자자들은 ETH를 지속적으로 매입하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제네시스 트레이딩 데스크는 "최근 암호화폐 옵션 시장에서 ETH 콜옵션 매수량이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ETH 강세를 전망하는 투자자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매트 말리 밀러타박 앤코 수석 시장전략가는 "개인 투자자들은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의 매파적 입장을 접하고 리스크 회피를 위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들은 포지션을 조금씩 덜어내고 있으며, 보다 정교한 트레이딩을 하는 기관 투자자들이 약세장을 활용해 ETH를 매집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25일 블룸버그는 암호화폐 분석업체 의견을 인용해 머지 업그레이드 직후 혼란한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토비 루이스 노범 인사이트 최고경영자(CEO)는 "충분히 악용될 수 있는 극단적인 상황들이 일어날 수 있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혼란한 상황이 발생할 거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2016년 이더리움클래식과 이더리움이 분리됐을 당시 네트워크는 몇 주 동안 리플레이(replay) 공격을 받은 바 있다.
해커는 토큰을 훔치기 위해 사용자의 트랜잭션을 되돌렸다. 이때 당시 윈비(Yunbi) 거래소는 40000개 이더리움클래식(ETC)을 분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셀린 페이스트 트레일오브비트 이사는 스마트 컨트랙트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경우에도 공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청산에 직면한 사용자는 제시간에 증거금을 보충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한편, 토큰 도난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코인베이스의 경우 머지 업그레이드가 이뤄질 때 이더리움 기반 토큰 입출금을 일시 중단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여타 거래소, 디파이 앱들도 유사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