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루스 토크노믹스 101

포필러스(Four Pillars)
2025.03.21 22:30:23

Key Takeaways
- 월루스 재단은 2025년 3월 20일 스탠다드 크립토와 a16z 등으로부터 약 1억 4천만 달러(약 140M)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월루스의 평가 가치는 약 20억 달러(약 2B)였으며, 투자자들은 전체 토큰 물량의 7%를 취득한 반면, 초기 커뮤니티 에어드롭에는 10%를 할당하여 커뮤니티 중심의 배분 전략을 보여줬다.
- 이렇게 많은 투자를 유치하고도 투자자에게 최소한의 물량을 배정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월루스가 미스텐랩스의 자체적인 리소스만으로도 완성 단계까지 구축될 수 있었던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있다. 이는 미스텐랩스가 내부적으로 얼마나 탄탄한 리소스를 보유했는지를 다시금 입증해준다.
- 월루스는 기존 스토리지 프로토콜과 달리 PoS 방식을 채택했다는 점에서, $WAL 토큰은 월루스 프로토콜의 장기적 신뢰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자산으로서도 높은 가치를 평가받을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사료된다.
1. 배경 - 이번 월루스의 투자가 놀라운 이유
1.1 $2B FDV 가치에 약 $140M의 투자를 받은 것의 의미는?
Source: Walrus
미스텐랩스(Mysten Labs)가 준비하고 있는 차세대 탈중앙 스토리지 프로토콜인 월루스(Walrus)가 2025년 3월 20일, 투자 금액과 투자 당시의 평가 가치, 그리고 투자자 명단을 공개하였다. 총 투자금액은 $140M이고, 투자 당시의 평가 가치는 대략 $2B로 알려졌다. 이번 월루스의 투자 딜에는 스탠다드 크립토(Standard Crypto),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 crypto), 일렉트릭 캐피탈(Electric Capital) 등 유수의 크립토 펀드들이 대거 참여하였으며, 미스텐랩스의 CEO인 에반에 따르면 투자 자금을 모을 당시에도 “월루스에 대한 상당한 수요가 있었다”고 자금 모집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기도 하였다.
필자에게는 이번 월루스가 받은 투자 금액과 평가 가치가 꽤 충격적이었다. 물론, $2B이라는 평가 가치도, $140M이라는 투자 금액도 블록체인 업계에서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스토리, 베라체인, 모나드등의 다수 사례들이 존재한다), “탈중앙 스토리지 레이어”라는 굉장히 니치한 섹터에서는 굉장히 보기 드문 사례이기 때문이다. 탈중앙 스토리지 레이어 섹터에서 월루스가 받은 평가가치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에 대해서 체감하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서 비교를 해드리자면, 현재 블록체인 시장에서 스토리지 네트워크로서 가장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 프로토콜은 약 $2B의 시가총액과 $6B의 FDV 가치를 지닌 파일코인이다. 즉, 월루스는 메인넷 런칭도 되기 전부터 파일코인의 약 1/3에 달하는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단숨에 블록체인 시장에서 두 번째로 가치 있는 탈중앙 스토리지 프로토콜이 된 것이다. 월루스는 말 그대로 탈중앙 스토리지 레이어로써 새 역사를 쓰고있다는 이야기다.
이번 펀드레이징과 관련해서 또 하나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바로 투자자들인데. 이번 월루스 토큰 라운드에 참여한 VC들의 거의 대부분이 미스텐 랩스의 초기 투자자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이번 투자 라운드를 리드한 스탠다드 크립토의 경우, 미스텐랩스의 시리즈 A 라운드 투자자이고, 안드레센 호로위츠의 경우는 시리즈A와 시리즈 B, 일렉트릭 캐피탈의 경우도 시리즈 A, 프렝클린 템플턴도 시리즈 B에 투자를 했었다. 후술하겠지만, 이번 월루스 토큰($WAL) 에어드롭과 비슷하게 오랜 시간동안 수이 생태계를 지지해왔던 투자자들과 인센티브를 얼라인한 모습이다. 이는 수이와 월루스의 관계를 생각하면 이상적인 투자 구조라고 할 수 있다. 월루스가 성장하면 수이도 이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월루스와 수이의 관계에 대해서는 필자가 서술한 이 아티클을 참고하시라). 때문에 이번 월루스의 투자는 여러모로 흥미로운 소식이었다고 할 수 있다(아마 필자가 알기로는 레이어1을 런칭한 회사가 또 다른 프로토콜로 이정도 규모의 펀딩을 받은 것은 아마 이번이 최초의 사례로 안다.)
1.2 140M의 투자, 그러면 이들에게 주어진 토큰 할당량은?
Source: Walrus Tokenomics
1.2.1 에어드롭 물량> 투자자 물량
월루스가 가지고 있는 장점중에 하나가, 이미 프로토콜이 테스트넷을 거쳐서 메인넷이 나올 준비가 되었던 것이라는 사실이다. 보통 수많은 블록체인 인프라 프로젝트들은 준비가 되기까지 적게는 1~2년 많게는 3~4년도 걸리기 때문에 여러 차례에 거쳐서 프로젝트를 준비하게 되고 그러는 과정에서 다양한 단계에 투자를 받기 마련이다. 그러다보면 당연히 초기에는 상대적으로 작은 벨류에이션으로 펀딩을 받게 되고, 이게 결국엔 투자자들에게 할당해야하는 물량이 많아진다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월루스는 그와 반대로, 프로토콜이 완성 단계에 다다랐기 때문에 이번이 첫 펀딩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벨류에이션을 형성할 수 있었고, 벨류에이션이 높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투자를 많이 받더라도 투자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토큰을 배분할 수 있었다.
월루스 토크노믹스에 따르면 전체 $WAL 토큰중에 오직 7%만이 투자자들에게 할당되었다. 이는 유저 에어드롭(10%)보다 적은 물량으로, 요즘 투자자 물량이 많은 프로젝트에 대한 시장의 반감이 크다는 것을 잘 인지하고 투자자 물량을 할당한 것으로 보인다.
필자가 예상하건데, 이러한 전략이 가능했던 이유는 미스텐랩스가 외부 펀딩 없이도 월루스라는 꽤나 헤비한 인프라를 개발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내부 리소스가 충분히 있었기 때문에 월루스라는 제품이 완성 단계에 다다르기 전까지 외부의 펀딩 없이 의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요즘 시장에서 투자자에게 최대한 덜 할당하고, 커뮤니티에 더 할당하는 프로젝트가 더 잘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번 월루스 토크노믹스와 투자, 그리고 벨류에이션은 상당히 흥미롭고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1.2.2 10% 중에 6%의 행방은?
Source: Adeniyi
월루스의 토큰 분배표를 봤을 때, 일반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이 바로 “에어드롭 물량 10% 중에 나머지 6%는 누구에게 할당할지”에 대한 부분이다. 전체 물량의 6%는 단순 퍼센티지로 봤을 땐 적어 보이지만, 월루스의 가치가 $2B이기 때문에 무려 $120M에 달하는 토큰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인센티브다.
물론 아직 6% 에어드롭에 대해서 나온 정보가 하나도 없기 때문에, 가타부타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없겠지만, 필자가 이 업계에서 다양한 에어드롭 전략을 살펴봤던 입장에서 한 가지 추측할 수 있는 것은 이 6%의 발행량이 나머지 4%의 발행량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것이다.
애초에 월루스는 4%의 에어드롭을 할당할 때도, 유저들이 수이의 에코시스템 토큰들인 $DEEP이나 $NS를 얼마나 들고 있었는지, 에어드롭을 받자마자 처분했는지 아닌지 등을 면밀하게 체크한 다음에 할당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도 그럴 것이, $DEEP, $NS 모두 에어드롭으로 커뮤니티에 할당한 토큰들이고, 이들을 장기적으로 보유했다는 것은 이들 개별 프로토콜뿐만 아니라 수이 생태계에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관점을 가진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들에게 더 많은 물량을 할당하는 것은 매우 합리적이다.
해서, 나머지 6%의 물량도 유저들이 얼마나 초기 $WAL 물량을 보유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부분도 고려하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 필자의 추측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4%의 에어드롭을 받자마자 스테이킹했다면, 그 유저에게 가산점이 붙는다든지 하는. 물론 그 정답은 미스텐랩스 내부자가 아니면 알 수 없지만, 월루스에 대해서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면 보유, 더 나아가서 스테이킹을 하는 것도 현명한 전략이라고 사료된다.
1.3 월루스 토크노믹스 딥다이브
월루스의 벨류에이션과 토큰 할당 전략에 대해서 이해했다면, 그 다음은 월루스의 토크노믹스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알아볼 차례다. 월루스의 토크노믹스를 이해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사실은 바로 월루스가 스토리지 프로토콜임과 동시에 PoS 알고리즘을 차용했다는 것이다. 해서, 이번 토크노믹스 딥다이브에선 월루스가 PoS를 선택한 이유와 월루스 노드들이 스토리지 가격을 측정하는 방법, 그리고 토큰 거버넌스에 대해서 알아볼 것이다.
1.3.1 왜 월루스는 PoS를 선택했을까?
필자는 그동안 월루스를 꾸준히 팔로업하면서, 월루스와 기존 스토리지 프로토콜을 비교하는 글들을 자주 썼다. 그럼에도 필자가 놓친 월루스의 가장 중요한 차별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월루스가 PoS(Proof of Stake)를 사용하는 스토리지 프로토콜이라는 점이다.
스토리지 프로토콜을 사용할 때 유저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월루스가 어떻게 내가 맺은 스토리지 계약을 보장해줄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다. 월루스는 기본적으로 사용자와 "특정 데이터를 특정 기간동안 저장하겠다"라는 계약을 맺는다. 하지만 문제는 노드들이 일정 시간이 지나서 그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은 꽤 많은 비용이 드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더 최악의 경우는, 노드들이 사용자 데이터에 대한 접근 권한을 더 이상 제공하지 않고, 접근 권한을 빌미로 더 많은 보상을 요구하는 경우다. 즉, 사용자의 데이터가 인질이 되어서 몸값을 요구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월루스는 탈중앙 프로토콜이기 때문에 공유지의 비극도 일어날 수 있다.
해서, 월루스는 이러한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서 PoS를 도입하는 것이다. 어찌 보면 PoS는 월루스 노드들의 악의적인 행동을 처벌하고, 사용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보호 시스템"인 것이다.
PoS 시스템은 선의의 행동을 한(계약을 잘 이행하는) 노드들에겐 보상을, 악의적인 행동을 하면 슬래싱을 한다. 어찌 보면 월루스는 스토리지 서비스의 지속성과 신뢰성을 위해서 PoS 시스템을 차용한 것이다.
1.3.2 월루스의 비용은 어떻게 결정될까?
우선 월루스에서의 비용은 크게 스토리지 비용과 쓰기 비용이 든다. 스토리지 비용은 데이터를 일정 기간 동안 저장하는데 필요한 임대 비용이고, 쓰기 비용은 데이터를 새로 등록하는 순간에 지불하는 일회성 비용이다. 즉, 사용자들은 데이터를 업로드 할 때 쓰기 비용이, 그 이후에는 스토리지 비용이 든다고 이해하면 된다. 그렇다면 월루스는 이 비용들을 어떻게 계산할까?
일단 결론부터 말하면 월루스에서 스토리지와 쓰기 비용은 노드가 결정하지만, 이들이 합의를 본다기 보다는 각각의 노드가 생각하는 비용을 제출하고 그 값을 기반으로 노드를 나열했을 때, 66.67 분위수(stake 기준 하위 2/3지점)에 있는 노드가 제안한 가격이 채택되는 구조이다. 이러한 가격 측정 메커니즘은 이미 수이가 트랜잭션 비용을 계산할 때 보여준 바 있는 메커니즘이다. 이해가 어려운 분들을 위해서 조금 풀어서 이야기 하면 이렇다.
- 각 노드가 ‘가격’을 제안한다: 노드 A 0.9달러, 노드 B 1.0달러, 노드 C 0.5달러, 노드 D 1.2달러.
- 제안된 ‘가격’을 오름차순 정렬한다(낮은 가격을 제시한 노드를 먼저 나열): 노드 C→ 노드 A → 노드 B → 노드 D
- 각각 노드들이 가지고 있는 스테이킹 토큰을 계산한다: 노드 A 10, 노드 B 20, 노드 C 15, 노드 D 5.
- 전체 노드의 지분 총합은 50이고, 50의 2/3은 33.3이다. 해서 노드들을 가격을 기준으로 정렬했을 때 지분이 33.3에 도달하는 구간은 노드 B의 구간(노드 C와 노드 A를 합친다고 하더라도 25이므로)이므로 노드 B가 제안한 1달러가 비용이 된다.
스토리지 비용과 쓰기 비용 모두 다 이런 방식으로 가격이 측정되지만, 쓰기 비용의 경우 이렇게 정해진 가격에 추가적으로 조정배수가 곱해져서 사용자가 데이터를 업로드할 때 추가 예치금을 납부하게 만든다. 그 이유는 프로토콜 단에서 사용자로 하여금 더 많은 노드에 자신들의 데이터를 저장하게 하도록 만들기 위함이다.
월루스에서는 사용자가 굳이 모든 노드에 데이터를 업로드하지 않아도, 최소 수(f+1~2f+1)의 노드에만 데이터가 업로드돼도 온체인에 블롭을 올렸다고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 나중에 다른 노드가 해당 블롭에 접근해야 할 때, 추가 복구나 데이터 전송 작업이 더 늘어나서 네트워크 전체로 본다면 비용이 늘어나게 된다.
해서 월루스는 이를 해결하고자 애초에 사용자가 데이터를 업로드할 때 추가 예치금을 걷은 다음에, 사용자가 최대한 많은 노드에게 직접 블롭을 업로드하면, 예치금을 돌려주는 방식으로 사용자들이 최대한 많은 노드들에 데이터를 저장하도록 유도한다. 이 조정배수는 고정값이지만, 토큰 거버넌스를 통해서 수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정리하자면,
- 스토리지 비용은 노드들이 제출한 값 중 스테이크 기준 66.67 분위수에 해당하는 값을 그대로 선택한다.
- 쓰기 비용 역시 같은 방식으로 정해지지만, 추가 예치금을 위한 조정 배수가 곱해진 최종 값이 실제 사용자가 지불해야 할 쓰기 비용이 된다.
1.3.3 거버넌스
월루스도 여느 PoS 기반 네트워크와 비슷하게, 거버넌스가 존재한다. 물론 아직 메인넷이 시작도 안되었기 때문에 거버넌스가 구체적으로 어떠한 역할을 할지는 미지수이지만 월루스 백서에 따르면 거버넌스가 월루스 네트워크에 있는 다양한 매개변수들을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서 노드들이 자신들의 노드를 부실운영 했을 때에 대한 패널티와 이로 인해 피해를 보는 노드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에 대한 매개변수 역시 거버넌스를 통해서 결정될 예정이다. 여느 PoS와 같이 투표권은 자신 및 위임받은 스테이크의 총합에 비례하며, 프로토콜 차제의 변경은 기본적으로 스토리지 노드 2f+1이 승인해야만 적용된다.
2. 시사점 - No Airdrop, No Community
2.1 미스텐랩스니까 가능했던 전략
이번 월루스의 토큰 분배는 굉장히 놀랍다. 무려 $140M 가치의 투자를 받고도 고작 전체 물량의 7%만 할당한 것도 놀랍지만, 과연 미스텐랩스 말고 이러한 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팀이 몇이나 있을지 생각해볼 만하다.
애초부터 미스텐랩스는 블록체인 업계에 필요한 인프라들에 대해 오랜 시간 깊이 고민해온 사람들로 구성된 회사다. 미스텐랩스 자체의 연혁은 짧을지 몰라도, 이들이 디엠(Diem) 시절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고민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그 기간은 실로 길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월루스라는, 기존 스토리지 프로토콜들과 명확하게 차별화되어 있으면서도 효율적인 프로덕트를 준비할 수 있었고, 이미 프로덕트 완성도가 높다 보니 최소한의 토큰 할당으로도 유의미한 자본을 조달할 수 있었다고 본다.
앞으로 미스텐랩스가 얼마나 더 많은 프로토콜과 프로덕트를 내놓을지는 모르겠지만, 미스텐랩스가 보유한 자체적인 리소스만으로도 블록체인 업계에서 충분히 돋보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2.2 자 이제 누가 커뮤니티를 위하는 생태계지?
Source: Adeniyi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수이는 초기에 에어드롭 없이 메인넷을 런칭한 레이어 1 체인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당시 많은 사람들이 수이를 “스캠”이라고 조롱하며, “에어드롭 없이는 커뮤니티가 없다”라고 수이와 미스텐랩스를 비판했었다. 그리고 수이가 메인넷을 런칭한 지 2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수이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은 사라진 지 오래다. 왜냐하면 결과적으로 봤을 때, 수이가 커뮤니티에 가장 많은 보상을 해준 레이어 1 블록체인이기 때문이다. $DEEP, $NS에 이어 $WAL까지. 딥북(Deepbook)도 $1B FDV를 기준으로 10%인 $100M을 에어드롭했고, 수이 네이밍 서비스도 $100M FDV를 기준으로 10%인 $10M을 에어드롭했으니, 만약 누군가가 수이 생태계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기여해왔다면 꽤나 큰 경제적 이득을 얻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월루스로 돌아와서, 에이드니가 월루스를 “크립토 역사상 가장 큰 에어드롭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는데, 그 주장은 꽤나 맞는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월루스의 FDV가 $2B이고, 그중 10%를 에어드롭한다고 하면 달러 가치로 무려 $200M에 달하는 토큰을 에어드롭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다시 생각해보면, 미스텐랩스의 이러한 ‘메인넷 이후 에어드롭’ 전략이 열성적인 커뮤니티를 만드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메인넷 런칭과 함께 토큰을 에어드롭하는 경우, 누가 열성 유저이고 누가 아닐지를 판단하기가 매우 어렵지만, 메인넷 이후에 다양한 활동들을 지켜보고 에어드롭하는 방식은 어떤 유저에게 보상을 줘야 할지가 훨씬 명확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다양한 생태계 토큰을 에어드롭함으로써, 유저들이 생태계 안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하게 만들고, 또 다른 “보상”을 기대하게끔 하여 새로운 유저들도 끌어들이고 기존 유저들도 더 충성도 높은 유저로 만들 수 있는 요인을 제공한다.
최근 수이 커뮤니티가 하이퍼리퀴드 등과 함께 “굉장히 광적인 커뮤니티”로 주목받고 있는데, 결국 그러한 커뮤니티가 형성되는 프로젝트들은 다 이유가 있다고 본다.
자, 이제 누가 ‘커뮤니티를 생각하는 프로젝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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