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분석: 2024년 동남아시아와 인도의 체인애널리시스 암호화폐 채택 지수
타이거리서치(Tiger Research)
2024.11.01 11:50:31
TL;D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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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높은 세율과 일시적인 거래소 차단과 같은 도전과제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글로벌 암호화폐 채택의 선도국 지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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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는 글로벌 암호화폐 채택 지수에서 7위에서 3위로 급상승했다. 이는 탈중앙화 거래소 이용 증가, 기관 거래 확대, 블록체인 혁신을 장려하는 현지 규제 정책이 주요 동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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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는 다양한 암호화폐 활용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싱가포르는 스테이블코인 채택과 가맹점 서비스를 선도하고 있으며, 필리핀은 P2E(Play-to-Earn) 게임과 해외송금에 주력하고 있고, 베트남은 P2P 거래에 중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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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남아와 인도의 암호화폐 채택 현황
동남아시아와 인도가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했다. 이 지역은 일반 대중의 참여, 전문 트레이더들의 거래 활동,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 증가를 바탕으로 블록체인 활동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탈중앙화 금융(DeFi)과 중앙화 거래소(CEX)가 전 세계적으로 확장되는 가운데, 동남아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며 오히려 암호화폐 생태계를 선도하고 있다.
체인애널리시스의 글로벌 암호화폐 채택 지수는 이 지역이 웹3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을 잘 보여준다. 특히 2024년 발표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인도네시아는 빠른 채택률 증가세를 보이며 3위에 안착, 캄보디아는 13계단 상승하는 변화가 있었다.
2. 2023-2024년 주요 변화 분석
체인애널리시스는 글로벌 암호화폐 채택 지수를 네 가지 핵심 지표를 기준으로 산출했다. 1) 중앙화 서비스 수신액 순위(Centralized Service Value Received Ranking), 2) 리테일 중앙화 서비스 수신액 순위(Retail Centralized Service Value Received Ranking), 3) 탈중앙화 금융 수신액 순위(DeFi Value Received Ranking), 4) 리테일 탈중앙화 금융 수신액 순위(Retail DeFi Value Received Ranking)가 이에 해당한다.
본 보고서는 이 네 가지 지표를 바탕으로 동남아시아와 인도의 암호화폐 시장 변화를 심층 분석했다. 2023년과 2024년 사이의 주요 변화를 비교하고, 채택 지수의 변동을 이끈 근본적인 영향 요인들을 면밀히 살펴보았다.
2.1. 인도: 암호화폐 시장의 거인
인도는 2023년과 2024년 글로벌 암호화폐 채택 지수에서 1위 자리를 지키며 시장 선도국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 하지만 인도의 중앙화 관련 지표가 안정세를 유지하는 것과 달리, DeFi 부문은 소폭 하락했는데, 이는 여타 국가의 성장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나이지리아의 채택률이 급증했으며, 나이지리아는 작년 DeFi 거래액이 3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또한 중앙화 지표와 관련된 몇 가지 변화가 존재했지만 큰 영향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2023년 12월에는 인도 금융정보국이 바이낸스를 포함한 9개 해외 거래소에 규제 조치를 통보했으며, 이어서 전자정보기술부(MeitY)는 인도 사용자들의 접근을 제한하기 위해 URL 차단을 시행했다. 하지만 에시아 센터(Esya Center)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차단의 영향은 단기에 그쳤다. 사용자들은 기존에 다운로드한 앱을 통해 거래소 이용을 지속했으며, 일부 앱은 정부의 차단 조치 이후에도 다운로드가 가능했다. 세금 제도도 암호화폐 양도차익에 대한 30% 과세와 모든 거래에 대한 1% 원천징수(TDS)로 유지되었으나 거래 열기는 식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인도의 전망은 2024년 전자정보기술부가 출범한 국가 블록체인 프레임워크(NBF)를 통해 2025년까지 인도의 블록체인 환경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정부 주도 사업은 허가형 블록체인을 활용해 공공 서비스의 보안성, 투명성, 신뢰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다만 세금 정책은 현행 유지가 예상되어, 정부의 지원은 투자 인센티브보다는 구조적 응용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인도 암호화폐 시장 참여자들은 2024-25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한 세금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들이 투자 요소를 중시하는 암호화폐 채택 지수에 미칠 영향은 아직 불확실하다.
2.2. 인도네시아: 급부상하는 암호화폐 강국
인도네시아는 글로벌 암호화폐 채택 지수에서 2023년 7위에서 2024년 3위로 급상승했다. 중앙화 서비스와 탈중앙화 금융(DeFi) 순위 모두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으며, 올해 중앙화 서비스의 지속적인 성장은 내년 채택 순위를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Indonesia shows fast growth compared to other CSAO countries. Source: Chainalysis
인도네시아는 2023년 207.5%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상품선물거래 규제기관(Bappebti)에 따르면, 이러한 성장은 인도닥스(Indodax)와 토코크립토(Tokocrypto) 같은 중앙화 거래소가 주도했다. 특히 전통 증권거래소의 상장 규정이 강화되면서 투자자들이 기존 시장에서 암호화폐와 같은 대체 투자 수단으로 관심을 돌린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현지 거래소의 거래 규모를 세분화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특징이 나타났다. 1만-100만 달러 규모의 거래가 전체 수신액의 43.0%를 차지했으며, 1천-1만 달러 규모의 거래 비중도 글로벌 상위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러한 중대형 거래의 높은 비중은 인도네시아 암호화폐 시장에서 전문 트레이더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탈중앙화 금융의 급성장은 젊고 기술에 능숙한 인구 구성이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밀레니얼과 Z세대는 탈중앙화 금융 솔루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탈중앙화 거래소의 거래량이 전체의 43.6%를 차지하게 되었으며, 이는 전통 금융에서 벗어난 자율적인 금융 시스템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보다 높은 채택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현행 과세 제도의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국내 암호화폐 거래에 부과되는 0.1%의 소득세와 0.11%의 부가가치세가 투자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높은 세율은 투자자들의 자금을 추적이 어려운 탈중앙화 금융으로 이동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따라서 과세 제도가 합리적인 수준으로 조정된다면, 인도네시아의 암호화폐 채택률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2.3. 베트남: 경제 불확실성 속 꾸준한 성장
베트남은 글로벌 암호화폐 채택 지수에서 2023년 3위에서 2024년 5위로 하락했다. 이는 주로 인도네시아와 같은 지역 경쟁국들의 기관 투자 확대와 명확한 규제 체계 도입에 따른 결과다. 베트남은 중앙화 서비스 순위에서 소폭 상승했으나, DeFi 부문에서는 정체를 보여 주변국 대비 웹3 발전 속도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의 순위 하락은 크게 세 가지 요인에서 기인했다. 1) 주변 동남아 국가들과의 경쟁 심화, 2) 국내 시장의 기관 참여 부족, 3) 암호화폐 산업 지원을 위한 규제 정비의 지연이 그것이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혁신을 촉진하는 적극적인 규제 조치를 도입한 인도네시아와 달리, 베트남은 새로운 정책 개발과 규제 완화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현재 베트남은 암호화폐 관련 광고에 대한 제한적 규제와 거래소 인가 체계의 불명확성 등 엄격한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규제의 모호성으로 인해 자본과 인재가 규제 환경이 유리한 국가들로 유출되면서 글로벌 지수 순위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베트남의 일반 대중의 암호화폐 채택은 여전히 활발하다. 트리플-A(Triple-A)의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인구의 21.2%가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보유율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전체 거래량의 28.8%를 차지하는 높은 탈중앙화 거래소(DEX) 이용률은 자본 통제가 엄격한 환경에서 금융 거래를 위한 대안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개인 투자자들의 활발한 참여는 베트남의 역동적인 암호화폐 생태계를 보여주지만, 규제 미비는 지속 가능한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기관 참여를 유도하고 DeFi 발전을 촉진할 명확한 정책이 없다면, 지역 경쟁국들의 발전으로 순위가 더 하락할 수 있다. 다만 높은 암호화폐 보유율과 DeFi 이용률을 고려할 때, 규제 정비가 가속화된다면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주요 국가로서의 입지를 유지할 잠재력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필요성을 인식한 베트남 정보통신부와 국가경제자문위원회는 최근 각 산업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국가 블록체인 전략을 발표했다. 이는 2030년까지 블록체인 혁신의 지역 선도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장기적 성장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2.4. 필리핀: P2E 게임과 해외송금이 이끄는 채택률
필리핀은 꾸준한 암호화폐 참여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암호화폐 채택 지수가 2023년 6위에서 2024년 8위로 소폭 하락했다. 이는 CEX 의존도가 높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2024년 CEX 거래 비중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55.2%를 기록했다. 필리핀이 구조화된 CEX 솔루션에 주력하는 동안, 다른 국가들은 필리핀이 아직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한 DeFi와 기관 거래 분야에서 발전을 이루었다. 인도네시아와 같은 국가들이 기관 참여 확대와 명확한 규제를 통해 발전하는 가운데, 필리핀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필리핀은 여전히 P2E(Play-to-Earn) 게임과 해외송금을 주요 암호화폐 활용 사례로 삼고 있다. 2023년 P2E 게임과 도박 관련 웹 트래픽이 전체의 19.9%를 차지했는데, 이는 광범위한 DeFi 채택보다는 틈새 시장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특화 전략은 필리핀을 P2E 게임과 해외송금 분야의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하게 했지만, 암호화폐 생태계를 다각화하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성장 잠재력이 제한적이다.
또한 필리핀의 규제 환경은 DeFi와 기관의 암호화폐 성장을 위한 포괄적인 정책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P2E 게임과 해외송금 중심의 특화된 강점은 필리핀이 동남아시아 암호화폐 시장의 주요 참여국으로서의 위상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다만 규제와 기관 참여 측면에서는 개선의 여지가 남아있다.
2.5. 태국: 안정적 규제 속 채택률 하락
태국의 암호화폐 시장은 글로벌 암호화폐 채택 지수 순위가 2023년 10위에서 2024년 16위로 하락했음에도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순위 하락은 기관 참여 감소를 시사하는 중앙화 서비스 수신액의 감소가 주원인이었으며, 개인 투자자들의 활동은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 또한 탈중앙화 금융(DeFi) 지표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태국의 1인당 GDP(PPP) 성장률이 싱가포르를 제외한 지역 내 최저 수준인 1.4%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순위 하락은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다.
순위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는 테라-루나 사태 이후 활성 거래 계좌 수가 감소한 점을 들 수 있으며, 이는 DeFi 참여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또한 암호화폐에 우호적이었던 피타 림자로엔랏의 정치 활동 금지 조치는 향후 태국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그의 영향력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었으며, 이는 규제 환경과 암호화폐 채택에 대한 시장 심리에 잠재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체인애널리시스의 순위가 1인당 GDP(PPP)를 기준으로 조정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조정이 없다면 태국의 암호화폐 시장 규모는 다른 여러 국가들보다 더 크게 나타날 것이다. 태국의 견고한 규제 기반과 최근의 기관 참여 장려 노력은 정부의 산업 육성 의지를 잘 보여준다. 디지털 자산 샌드박스 이니셔티브와 같은 프로그램은 구조화된 규제 체계 하에서 디지털 자산을 통합하려는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된다.
2.6. 캄보디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의 현황
글로벌 암호화폐 채택 지수 20위권 밖에 위치한 캄보디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는 각국의 암호화폐 산업 접근 방식에 따라 상이한 순위 변화를 보였다.
캄보디아는 2024년 지수에서 13계단 상승한 17위를 기록했으며, 이는 주로 중앙화 서비스 이용 순위 상승에 기인했다. 정확한 원인은 불분명하나, 암호화폐에 대한 현지 관심 증가와 불법 활동의 연관성이 지적된다. 2024년 8월 말, 체인애널리시스 연구진은 훈 토(Hun To)의 플랫폼 후이원(Huione)이 암호화폐 사기와 연관되었을 뿐만 아니라, 2021년 이후 490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블랙마켓 거래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암호화폐의 회색 지대에서의 지속적인 활동이 상당한 자금을 유입시켰을 것으로 추정된다.
싱가포르는 2024년 77위에서 75위로 소폭 상승했다. 이는 규제 명확성 확보, 기관 투자 유치, 가맹점 서비스 확대에 주력한 결과로 평가된다. 스테이블코인 XSGD는 디티씨페이(dtcpay)와 그랩(Grab)과 같은 플랫폼을 통해 2024년 2분기에만 10억 달러 이상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싱가포르 통화청(MAS, Monetary Authority of Singapore)의 스테이블코인 프레임워크와 강화된 암호화폐 수탁 규정 등 규제 발전은 안전하고 체계적인 암호화폐 환경으로서 싱가포르의 매력도를 높였다.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 내 경쟁 심화로 38위에서 47위로 하락했으나, 웹3와 블록체인에 대한 투자는 지속하고 있다. 기관 투자와 DeFi 확장이 더딘 상황에서도, 말레이시아는 웹3 게임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이니셔티브를 추진 중이다. 특히 IOV2055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말레이시아 디지털경제공사(MDEC, Malaysia Digital Economy Corporation), 이머지 그룹(EMERGE Group), 카브(CARV) 간의 파트너십은 국가의 디지털 전환 목표와 부합하는 주목할 만한 성과다.
3. 결론: 동남아시아와 인도의 암호화폐 지형 변화
동남아시아 지역과 인도는 여전히 일반 대중의 참여를 바탕으로 암호화폐 채택을 전 세계적으로 선도하고 있다. 인도는 규제 장벽에도 불구하고 혁신과 기관 참여를 이끌며 선두 위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와 같은 국가들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DeFi 활동 급증과 우호적인 규제 환경은 이 지역 암호화폐 시장의 힘의 균형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필리핀과 베트남은 각각 다른 특성을 가진 주요 암호화폐 시장으로 자리잡았다. 필리핀은 게임과 해외송금 애플리케이션이 성장을 주도하는 반면, 베트남은 P2P 거래와 탈중앙화 거래에 주력하고 있다. 싱가포르가 개인 투자자와 가맹점 중심의 암호화폐 애플리케이션으로 전환한 것은 이 지역의 다양한 활용 사례를 잘 보여준다. 반면 태국과 말레이시아의 순위 하락은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향후 이들 국가의 지속적인 규제 발전은 동남아시아와 인도의 암호화폐 채택 미래를 형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관 참여의 증가와 견고한 일반 대중의 참여는 이 지역이 디지털 자산의 핵심 글로벌 허브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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