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 주가가 9월 14일 13.85%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팔로알토 네트웍스($PANW)와 지스케일러($ZS) 등 주요 사이버보안주도 동반 상승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 공식 주가 자료에는 주가가 235.38달러(약 32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장중 239.37달러(약 32만8000원)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주 매도세와 사이버보안주 상승세가 같은 날 나타났지만, 하루 주가 움직임만으로 AI 보안 수요가 매출로 전환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배경에는 AI 안전성에 대한 경계감이 있다.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는 AI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고, 오픈AI(OpenAI)는 모델의 사이버보안 역량이 높아질수록 모니터링과 격리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픈AI는 8월 18일 공개 문서에서 안전 기준을 충족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면 모델 개발이나 배포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를 빠르게 개발하는 기업과 이를 안전하게 운영하려는 기업의 이해관계가 보안 수요를 둘러싼 배경으로 제시됐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9월 1일 Falcon Guardian을 AI 탐지·대응(AIDR) 솔루션으로 공개했다. 이 제품은 AI 에이전트가 실행되는 엔드포인트와 클라우드·SaaS 환경을 관찰하고, 프롬프트와 도구 호출, 이후 행동을 연결해 비정상 행위를 탐지한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실행 단계에서 접근 권한을 통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존 AI 보안이 모델 배포 전 권한과 설정 점검에 초점을 맞췄다면, Falcon Guardian은 이미 작동 중인 에이전트의 행동 통제를 내세운다.
AIDR은 현재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사용하는 제품 분류다. 독립적인 산업 표준으로 확립됐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9월 2일 오픈AI와의 협력 확대도 발표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회사 발표문에서 Falcon Guardian이 Codex 에이전트의 실행 단계 활동을 보호하고, 오픈AI의 GPT-5.6 Cyber가 Falcon 플랫폼의 위험 평가와 공격 경로 분석에 활용된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에는 Google Cloud와 앤트로픽 생태계로 Falcon 보안 기능을 확장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다만 협력 발표만으로 각 제품의 매출 기여나 고객 증가 폭을 산출할 수는 없다.
재무 실적은 회사 전체 플랫폼의 성장세를 보여준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8월 26일 발표한 2027 회계연도 2분기 실적에서 매출이 14억7000만달러(약 2조100억원)로 전년보다 26% 늘었다고 밝혔다.
연간 반복 매출(ARR)은 58억4000만달러(약 8조원)로 25% 증가했다. Falcon Flex 가입 계정의 ARR은 22억9000만달러(약 3조1400억원)로 101% 늘었다.
회사는 같은 발표에서 연간 순증 ARR 성장률 전망 중간값을 34%로 상향했다. 그러나 공개 실적에는 Falcon Guardian의 신규 계약이나 매출이 별도로 제시되지 않았다.
AI 기반 사이버 공격에 대비한 방어 체계 강화를 촉구한 기업들의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FT) 등 100여개 기업의 공동 요구는 AI 지원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과 자원, 전문성 확보를 촉구한 사례다.
회사가 다음 실적 발표에서 관련 계약이나 ARR을 별도로 제시할지가 제품 채택 규모를 판단할 기준이 된다.
이번 주가 상승은 AI 개발 기업과 AI 방어 기업의 주가 흐름이 엇갈릴 수 있음을 보여줬다. 다만 Falcon Guardian의 실제 매출 기여와 지속적인 AI 보안 수요는 후속 실적 자료에서 확인해야 한다.

김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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