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 제국 무너뜨릴 전략 VR 게임 ‘레머넌트 프로토콜’, 메타 퀘스트·스팀 동시 출격

우주 함선을 조종하며 은하 제국에 맞서는 전략 시뮬레이션 VR 게임 ‘레머넌트 프로토콜(Remnant Protocol)’이 오는 4분기 메타 퀘스트 스토어와 스팀을 통해 출시된다. 이 게임은 지난 몇 년간 PC용 2D 화면 기반으로 스팀에서 티저 형태로 선보여졌지만, 이번에는 VR 플랫폼을 중심으로 본격 론칭된다.

‘레머넌트 프로토콜’은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에 위치한 인디 게임 스튜디오 프로제니터 게임 스튜디오(Progenitor Game Studios)가 개발했다. 1990년대 인기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인 ‘X-윙’, ‘TIE 파이터’, ‘엘리트 데인저러스’ 등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이 게임은 기체 조작과 전략적 전투가 결합된 복합 장르로, 단순한 비행 시뮬레이션을 넘어서 정치와 반란의 서사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게임 속 세계관은 ‘축복받은 어머니(Blessed Mother)’가 암살당한 수 세대 후를 배경으로 한다. 플레이어는 외계 은하 제국의 박해를 피해 은신 중인 레머넌트 세력의 지휘자가 되어, 게릴라식 전투, 연합 구축, 기술 연구, 함선 제작 등을 수행하며 제국을 무너뜨릴 비밀 조직을 성장시켜 나가야 한다. 전략적 자원 배분뿐 아니라 전투기 조종, 첩보 작전, 동맹 협상 등 다층적인 선택이 게임 진행에 영향을 주는 점이 특징이다.

이 게임의 메타 플랫폼 진출은 메타 측의 개발자 관계 매니저 코리 사이퍼트(Coray Seifert)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개발 팀에 연락하면서 성사됐다. 이후 11개월에 걸친 긴 검토와 승인 과정을 거쳐 VR 퍼블리싱 계약이 체결됐고, 이를 계기로 개발 팀은 전업으로 전환해 개발에 몰두할 수 있었다.

VR 환경에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적 도전이 있었다. 게임은 메타 퀘스트 2 및 퀘스트 3에서 안정적으로 구동되며, 비행 조이스틱을 잡고 직접 조작하는 인터페이스까지 구현됐다. 또한 PC 유저를 위한 PCVR 버전도 준비 중으로, 고사양 데스크탑에서는 2D와 VR 양쪽으로 플레이가 가능하다.

비행 시뮬레이션은 물론, 정찰과 암살, 자원 조달 등 플레이어의 민첩성과 전략 능력이 요구되는 다양한 임무가 20개 이상 포함되어 있으며, 캠페인 완료까지 약 20시간의 플레이 타임이 예상된다. 캠페인은 비선형적 구조로 구성되어 매번 다른 전개를 제공하며, 각각의 선택은 은하계의 정치 질서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게임 가격은 25~30달러(약 3만 6,000원~4만 3,000원)로 책정될 예정이며, 현재 디스코드 채널을 통해 베타 테스터를 모집 중이다. 개발자 스콧 맥컬럼(Scott McCallum)은 “플레이어가 단순히 조종사로서 참여하는 것이 아닌, 함대 지휘와 전략 수립까지 책임지는 종합 전쟁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플레이어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은하 제국을 전복하는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머넌트 프로토콜’은 메타 퀘스트 플랫폼 최초 출시 후 점차 다른 VR 및 PC 플랫폼까지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VR 장르에서 비행 시뮬레이션의 전통을 계승하면서 새로운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의 가능성을 제시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