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4.25%에서 4.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물가상승률이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진 데 따른 조치다.
노르웨이중앙은행 통화정책·금융안정위원회는 9월 23일 금리 인상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다 볼덴 바케(Ida Wolden Bache) 노르웨이중앙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물가를 낮추려면 정책금리를 당분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야 하며, 필요하면 추가 인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금리 경로를 미리 확정하지 않고 물가와 경기 흐름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노르웨이의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3%로 집계됐다. 세금 변동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3.0%를 기록해 두 지표 모두 2% 목표를 웃돌았다. 중앙은행은 높은 물가가 장기간 이어지면 가계와 기업의 물가 상승 기대가 고착돼 물가를 다시 낮추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 분쟁에 따른 유가·가스·원자재 가격 상승과 기업의 인건비 부담은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반면 올해 강세를 보인 노르웨이 크로네화는 수입물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업들은 인력 확보가 이전보다 쉬워졌다고 보고했으며, 8월 등록 실업률은 노동력의 2.1%로 집계됐다.
중앙은행은 정책금리를 일정 기간 현재 수준에 가깝게 유지한 뒤 점진적으로 낮추는 경로를 제시했다. 이는 6월 전망보다 금리를 높은 수준에서 더 오래 유지하는 내용이다. 물가상승률은 내년부터 둔화해 2029년 2%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등록 실업률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소폭 웃도는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위원회 논의에서는 근원물가가 예상보다 둔화한 만큼 경기 제약을 피하기 위해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반면 물가가 여전히 목표를 크게 웃돌고 있어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최종적으로는 모든 위원이 0.25%포인트 인상에 동의했다.
미국과 유로 지역을 포함한 주요국에서 정책금리와 장기금리가 오르면서 노르웨이 금리에도 상방 압력이 생겼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번 결정은 노르웨이의 물가와 고용을 겨냥한 통화정책으로, 비트코인(BTC) 등 가상자산 시장을 직접 대상으로 한 조치는 아니다.
노르웨이중앙은행은 국제 물가 압력이 강해지면 추가 인상이 필요할 수 있지만, 물가 둔화가 빨라지거나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약해지면 금리가 현재 전망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음 정책금리 결정은 11월 5일 발표될 예정이다. 앞서 정책금리 4.25% 동결과 9월 인상 가능성을 전했던 노르웨이중앙은행의 이전 결정에서 금리 경로가 실제 인상으로 이어졌다.

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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