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의 2026년 경제성장률 전망이 2.7%로 낮아진 반면 물가상승률 전망은 31.5%로 높아졌다.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OECD는 23일 발표한 ‘OECD Economic Outlook, Interim Report September 2026’에서 튀르키예의 2026년 성장률 전망을 기존 3.1%에서 2.7%로 0.4%포인트 낮췄다. 2027년 성장률 전망도 3.8%에서 3.6%로 하향했다.
물가 전망은 반대로 높아졌다. OECD는 튀르키예의 2026년 헤드라인 물가상승률 전망을 28.4%에서 31.5%로, 2027년 전망을 18.3%에서 24.7%로 각각 올렸다.
성장률과 물가 전망의 방향이 엇갈린 것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산과 소비를 압박하는 동시에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헤드라인 물가상승률은 소비자물가 전체의 상승률을 뜻한다.
배경에는 중동 분쟁에 따른 에너지·비료 가격 상승과 긴축 금융 여건이 있다. 튀르키예는 에너지와 비료 순수입국이어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수입 비용과 물가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높은 금리와 물가 부담은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OECD는 이 같은 여건이 튀르키예 내수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봤다.
OECD는 지난 6월 전망에서 튀르키예의 2026년 성장률을 3.1%, 2027년 성장률을 3.8%로 제시했다. 당시에도 높은 에너지·상품 가격과 긴축 금융 여건이 내수를 압박한다고 분석했다. OECD의 6월 국가별 보고서는 튀르키예의 에너지 수입 구조가 경상수지와 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물가 흐름도 높은 수준이다. 튀르키예의 2026년 4월 물가상승률은 전년 대비 32.4%로, 1월의 30.7%보다 높아졌다.
OECD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위축 국면으로 기울고 산업 심리 지표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국제 환경도 부담으로 꼽혔다. OECD는 9월 전망에서 중동 분쟁과 에너지 가격 변동을 세계 경제의 주요 위험으로 제시했다.
OECD는 9월 보고서에서 9월 14일 선물가격을 바탕으로 2026년 4분기 브렌트유 평균 가격을 배럴당 105달러로 가정했다. 중동 분쟁이 장기화하거나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운송 차질이 커지면 에너지 가격과 수입국 물가가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대로 대체 공급망과 비축유 방출, 비걸프 지역의 생산 확대, 중국의 석유 수요 감소는 에너지 충격을 일부 흡수하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공급 경로가 다변화되면 에너지 가격 상승이 각국 물가에 전이되는 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의미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은 소폭 높아졌다. OECD는 2026년 세계 성장률을 2.9%, 2027년을 3.0%로 제시해 6월보다 각각 0.1%포인트 상향했다. OECD가 2026년 세계 성장률을 2.9%로 제시했다는 내용을 본지는 앞서 전한 바 있다.
OECD는 중동 분쟁이 완화되고 에너지 시장이 정상화되면 물가 압력이 낮아지고 경제활동이 지지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분쟁 장기화와 에너지 공급 차질이 이어지면 튀르키예처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성장과 물가 경로가 동시에 악화될 수 있다.

이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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