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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460억파운드 QT, 영란은행 장기채 직접 매각 중단

중립
김미래 기자
영란은행 앞을 지나는 행인들 / TokenPost.ai

영란은행(BoE)이 국채 보유액 축소 속도를 연평균 460억파운드로 낮추고 장기 국채 직접 매각을 중단하는 다년 양적긴축(QT) 계획을 확정했다.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회(MPC)는 17일 통화정책 목적의 국채 보유액 3680억파운드를 2034년 말까지 줄이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년 200억파운드는 국채를 직접 매각하고, 나머지는 만기 도래분을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축소한다.

이번 조치는 QT를 중단하는 내용은 아니다. 영란은행은 국채 보유액을 줄이는 경로를 유지하면서 시장이 예상할 수 있는 속도로 운용해 유동성 축소 충격을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영란은행의 전체 국채 보유액은 4880억파운드다. 이 가운데 2035년 이전 만기 물량 2220억파운드는 만기까지 보유한다.

2035~2049년 만기 국채 1460억파운드는 연간 200억파운드 규모로 매각할 예정이다. 장기 국채 직접 매각을 중단하는 대신 영국 재무부와 국채관리청(DMO)을 통한 정부 직접 매입 방식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영란은행은 최장기 국채 1200억파운드를 현재와 미래의 지폐 발행을 뒷받침하기 위해 보유한다. 정부 직접 매입 모델의 최종 채택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새 계획이 시행되는 동안 영란은행의 국채 경매는 6개월간 중단된다. 구체적인 운용 방식은 2027년 4월 이전 검토를 거쳐 발표할 예정이다.

영란은행은 시장이 매우 불안정해지거나 기준금리 조정만으로 물가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할 때만 QT 속도를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밖의 경우에는 고정된 축소 경로를 유지해 정책 불확실성을 줄인다.

QT는 중앙은행이 보유 국채를 매각하거나 만기 도래분을 재투자하지 않아 자산 규모와 시장 유동성을 줄이는 정책이다. 기준금리를 직접 조정하는 방식과 달리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와 국채 수급에 영향을 준다.

영란은행은 2022년 2월 QT를 시작한 뒤 국채 보유액을 정점인 8950억파운드에서 2026년 9월 4880억파운드로 줄였다. 이번 계획은 기존의 보유액 축소 기조를 이어가되 매각 대상과 속도를 조정한 것이다.

영란은행 직원 분석에서는 QT가 장기 국채의 기간 프리미엄을 누적 기준 20~30bp 높인 것으로 추정됐다. 기간 프리미엄은 투자자가 장기 채권을 보유하면서 요구하는 추가 수익률을 뜻한다.

다만 기간 프리미엄 상승에는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 각국의 국채 발행 확대, 장기 국채 수요 감소 등 다른 요인도 반영됐다. 영란은행은 2026년 7월 통화정책보고서에서 QT의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영란은행의 장기 국채 매각 중단 가능성은 앞서 20년물과 30년물 국채 매각 중단 여부가 검토됐던 과정에서 시장의 관심을 받아왔다. 당시 시장에서는 2027년 9월까지의 12개월 국채 보유액 축소 목표가 기존 700억파운드에서 500억파운드로 낮아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17일 영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6bp 내린 5.243%로 집계됐고,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0.1% 하락한 1.3362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조정의 세부 내용은 장기 국채 매각 부담을 줄이면서도 국채 보유액 축소 경로를 유지하는 데 있다. 2035~2049년 만기 국채의 매각 방식과 정부 직접 매입 모델 채택 여부는 2027년 4월 이전 발표될 운용안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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