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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대출 부실률 0.8~6.3%…집계 기준 달랐다

중립
김하린 기자
사모대출 자료를 비교하는 금융 분석가의 손 / TokenPost.ai

미국 사모대출 부실률이 집계 기관에 따라 0.8%에서 6.3%까지 차이를 보였다. 같은 시장을 대상으로 한 통계지만 부실의 정의와 표본, 분모가 달라 수치를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

피치 레이팅스(Fitch Ratings)는 2026년 8월까지 최근 12개월간 미국 사모대출 부실률을 6.3%로 집계했다. 7월 6.1%에서 상승했으며, 의료와 산업·제조업 부실률은 각각 9.9%였다. 기술·소프트웨어 부실률은 0.6%로 나타났다.

피치 레이팅스의 수치는 발행 잔액이 아니라 부실 차입자 수를 기준으로 산출됐다. 2026년 8월에는 부실 사건 14건이 발생했고, 11개 고유 차입자와 3개 반복 부실 차입자가 포함됐다.

프로스카우어(Proskauer)의 Private Credit Default Index는 2026년 1분기 부실률을 2.73%로 집계했다. 미국의 선순위 담보대출과 유닛랜치 대출 697건, 최초 원금 1892억달러(약 259조원)를 대상으로 한 수치다.

훌리한 로키(Houlihan Lokey)는 2026년 2분기 전체 사모대출 시장의 부실률을 대출 원금 기준 0.8%, 차입자 수 기준 2.5%로 제시했다. EBITDA 1억달러 미만 차입자만 보면 규모가중 기준 3.0%, 차입자 수 기준 3.6%였다.

세 기관의 수치가 갈린 핵심 이유는 ‘부실’의 범위다. 피치 레이팅스는 파산이나 미상환뿐 아니라 재무 압박 속 만기 연장과 현금 이자의 PIK 전환처럼 채권 조건이 실질적으로 완화된 경우도 부실로 분류한다.

다만 최초 계약에 포함된 PIK 선택권을 행사한 것만으로는 부실로 보지 않는다. PIK는 현금 대신 이자를 원금에 더하는 방식으로, 차입자의 현금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부채 잔액을 늘릴 수 있다.

피치 레이팅스는 부실률을 최근 12개월 기준 고유 부실 차입자 수로 계산한다. 한 차입자가 같은 기간 여러 차례 부실 사건을 일으켜도 한 차입자로 세지만, 짧은 만기 연장이 반복되면 부실 상태가 이어질 수 있다.

차입자 규모에 따른 차이도 나타났다. 훌리한 로키는 EBITDA 1000만~2000만달러 차입자 대출 가운데 액면가의 90% 미만으로 거래되는 비중이 2023년 약 1%에서 2026년 2분기 12%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전체 시장에서는 대출 원금 기준 부실률이 1% 미만으로 유지됐지만, 소규모 차입자군에서는 대출 가격이 액면가 아래로 떨어지는 비중이 커졌다. 훌리한 로키는 자체 평가 업무에서 확보한 대출 데이터를 활용해 이 통계를 산출했다.

표본 구성도 기관별로 다르다. 프로스카우어 지수는 미국의 선순위 담보대출과 유닛랜치 대출을 대상으로 하고, 훌리한 로키는 자체 평가 업무에서 확보한 대출 데이터를 활용한다. 피치 레이팅스 역시 자체 신용의견과 민간등급 표본을 바탕으로 지수를 산출한다.

따라서 피치 레이팅스의 6.3%, 프로스카우어의 2.73%, 훌리한 로키의 2.5%는 모두 사모대출 시장의 부담을 보여주지만 동일한 의미의 통계는 아니다. 어느 수치가 시장의 ‘실제 부실률’에 가장 가깝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KBRA는 ‘Private Credit: 2026 Outlook’에서 2026년 1월 21일 기준 직접대출 부실률이 거래량 기준 2%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이미 발생한 부실을 집계한 피치 레이팅스와 프로스카우어의 수치와 달리 전망치다.

국내 투자자가 사모대출 관련 상품이나 사모 신용을 기초로 한 투자상품을 살펴볼 때도 단일 부실률만으로 위험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집계 기간과 차입자 수·대출 원금 중 분모, 만기 연장과 PIK 전환의 분류 기준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부실률만으로 손실 규모를 산정할 수 없으며 회수율과 담보가치, 대출 우선순위도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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