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물 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ETF) 순유입이 이어졌지만 하루 유입액은 9월 21일 9억9900만달러에서 24일 1억9070만달러로 줄었다. 위험회피 심리와 레버리지 롱 포지션 청산이 겹치면서 가상자산 시장은 조정을 받았다.
Farside Investors 집계표에는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가 9월 21일 9억9900만달러(약 1조3566억원), 22일 7억1470만달러(약 9706억원), 23일 3억4690만달러(약 4710억원), 24일 1억9070만달러(약 2591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누적 순유입은 22억5130만달러(약 3조571억원)였다. 다만 9월 21일 유입액은 집계 범위에 따라 차이가 있어, 같은 날 ETF 유입 규모가 다른 수치로 제시된 사례도 있다.
자금이 순유출로 돌아선 것은 아니지만 하루 유입액이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하면서 ETF 매수세가 가격을 계속 지지할 수 있을지는 분명하지 않게 됐다.
온체인 분석업체 Santiment는 9월 17일부터 27일까지 비트코인 ETF에 27억7000만달러(약 3조7605억원)가 유입돼 미국 거래일 기준 7거래일 연속 순유입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Santiment는 강한 수요가 이어졌지만 매수 심리가 '과열' 구간에 진입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ETF 순유입은 상품에 들어온 자금이 빠져나간 자금보다 많다는 뜻이다. 다만 순유입 규모가 줄면 현물 시장에 유입되는 신규 자금의 속도도 낮아질 수 있어,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는 힘이 이전보다 약해질 수 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롱 포지션 청산이 하락 압력을 더했다. 롱 포지션은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잡은 매수 포지션으로, 가격이 내려가 증거금이 부족해지면 거래소가 강제로 종료한다.
SatoshiMacro 집계에서는 9월 27일 OKX의 비트코인·이더리움(ETH) 무기한 선물 청산액이 1470만달러(약 200억원)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롱 청산은 850만달러(약 115억원), 숏 청산은 620만달러(약 84억원)였다.
이 수치는 OKX 한 곳의 공개 집계다. 따라서 전체 파생상품 시장에서 발생한 청산 규모로 확대해석할 수는 없지만, 해당 거래소에서는 하락을 예상하지 않았던 포지션의 정리가 더 많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미국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회피 심리도 가상자산 약세와 맞물렸다. AP통신은 9월 28일 S&P500이 0.8%, 나스닥 종합지수가 0.9% 하락했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23%까지 올랐다고 보도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이란 갈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주식과 채권시장에 동시에 부담을 줬다.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심리가 약해지면서 ETF 유입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이 흔들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ETF 자금 흐름과 파생상품 청산은 서로 다른 시장의 자료다. ETF 유입은 현물 수요를 보여주지만, 청산 데이터는 레버리지 포지션의 정리 상황을 나타내므로 두 지표를 단순히 합산해 시장 방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미국 현물 ETF의 자금 흐름은 비트코인 수요를 가늠하는 참고 지표다. 다만 미국 거래일 기준으로 집계되는 ETF 자료와 거래소별 파생상품 자료는 기준 시점과 범위가 다르므로 수치를 비교할 때 같은 기준인지 확인해야 한다.
이번 조정은 현물 ETF 자금이 유입되는 중에도 유입 속도 둔화와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현재 확인된 자료만으로 장기 추세 전환이나 추가 하락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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