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케일이 비트코인(BTC)의 이번 약세장 저점을 5만8000달러(약 7946만원)로 판단하고 고객 자산 배분 기준이 충족됐다고 밝혔다.
잭 팬들(Zach Pandl) 그레이스케일 리서치 총괄은 17일 뉴욕에서 열린 아발란체 서밋 인터뷰에서 “6월 말 5만8000달러가 이번 약세장 국면의 바닥이었다는 판단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세부 발언과 시장 수치는 더블록이 전했다.
그레이스케일은 비트코인 투자 판단에 △장기 구조적 추세 △시장 사이클의 위치 △거시경제 환경 등 세 가지 기준을 적용한다. 팬들 총괄은 디지털자산 채택이 이어지고 있으며 디지털 희소성이라는 투자 논리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사이클 측면에서는 이미 약세장 국면을 통과했다고 평가했다. 거시경제 환경도 자체 투자 판단 기준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팬들 총괄은 “현재 모든 항목에 체크할 수 있다”며 “고객들에게 분명히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청신호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보장하는 표현이 아니라 그레이스케일의 자산 배분 기준이 충족됐다는 의미다.
비트코인은 17일 오전 7만6000달러(약 1억412만원)를 웃돌았다. 24시간 상승률은 0.8%였지만, 역대 최고가로 제시된 약 12만6000달러(약 1억7262만원)와 비교하면 여전히 39% 낮은 수준이다.
따라서 5만8000달러를 약세장 저점으로 보는 판단과 전고점 회복 여부는 별개로 봐야 한다. 현재 가격은 그레이스케일이 제시한 저점보다 높지만, 과거 최고가에는 미치지 못한 상태다.
그레이스케일의 세 가지 판단 기준은 앞서 공개한 비트코인 가격 판단 변수와도 이어진다. 당시에도 구조적 채택 흐름과 시장 사이클, 거시경제 환경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내용이 제시됐다.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 코인베이스($COIN) CEO도 비트코인이 이번 사이클에서 바닥을 지났다는 견해를 내놨다. 암스트롱은 다음 반감기까지 약 2년 동안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두 발언 모두 가격 경로를 확정한 내용은 아니다. 그레이스케일은 자체 자산 배분 기준을, 암스트롱은 시장 사이클에 대한 견해를 설명한 것이다.
그레이스케일은 그레이스케일 지캐시(ZEC)를 비트코인과 직접 경쟁하는 자산으로 보지 않았다. 비트코인이 투명성과 검증 가능성을 중시하는 반면 지캐시는 일부 검증 가능성을 양보하고 프라이버시를 우선하는 설계를 택했다는 설명이다.
팬들 총괄은 “디지털 화폐에도 프라이버시 계층이 필요하며 비트코인에는 이것이 빠져 있다”고 말했다. 각 블록체인이 이용자 수요에 따라 서로 다른 설계 방식을 선택한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지캐시는 거래와 금융정보 보호를 중시하는 설계 영역을 맡는 자산으로 설명됐다. 그레이스케일은 약 9년 동안 지캐시 투자 상품을 제공해왔다.
인공지능(AI)의 발전도 프라이버시 수요를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팬들 총괄은 AI 능력이 강해질수록 개인정보와 금융정보 보호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레이스케일의 이번 판단은 비트코인 가격이 반드시 상승한다는 예측이 아니라 세 가지 자산 배분 기준에 대한 평가다. 비트코인의 다음 가격 흐름은 저점 판단과 별도로 시장 사이클과 거시경제 환경의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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