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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이전액, 집계법 따라 최대 6배 차이

이준한 기자
거스름돈 출력 구조를 보여주는 동전 배치 / TokenPost.ai (macro)

비트코인(BTC) 온체인 이전액이 산정 방식에 따라 최대 6배까지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블록체인에 기록된 전송액을 어떻게 계산하느냐에 따라 경제활동을 보여주는 수치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결제은행(BIS)은 15일 워킹페이퍼 1377호 ‘복잡성에 가려진 것들’을 공개했다. 연구진은 2009~2026년 비트코인 거래 약 13억건과 거래 출력 36억건을 분석했다. BIS 연구 페이지와 워킹페이퍼 원문에 연구 내용이 담겼다.

핵심 원인은 비트코인의 미사용 거래 출력(UTXO) 구조다. 비트코인은 계정 잔액을 직접 기록하는 대신 거래 과정에서 만들어진 UTXO를 사용한다. 4 BTC를 입력해 1.5 BTC를 송금하면 나머지 2.5 BTC가 송금자에게 거스름돈처럼 돌아가는 방식이다.

블록체인 기록만으로는 거스름돈과 실제 수취인에게 전달된 금액을 완전히 구분하기 어렵다. 모든 출력값을 이전액으로 합산하면 실제 경제적 송금보다 큰 수치가 나올 수 있고, 송금자에게 돌아간 자기거래를 제외하면 집계액이 크게 줄어든다.

BIS는 이전액을 세 가지 방식으로 계산했다. 모든 출력값을 더하는 상한 추정치, 자기거래를 제외하는 조정 추정치, 자기거래 또는 가장 큰 출력을 제외하는 보수적 하한 추정치다. 자기거래를 제외한 이전액은 상한 추정치보다 최대 6배 낮아졌다.

연구진은 이 차이를 데이터 업체의 단순 오류로 보지 않았다. 비트코인 프로토콜의 구조와 이용자·서비스 제공업체의 거래 방식이 함께 만든 측정 차이라고 설명했다.

자기거래로 분류되는 규모는 2016년 3월 이후 크게 늘었다. 연구진은 주소 재사용 증가와 이용자·서비스 제공업체가 편의성을 중시한 점을 가능한 배경으로 제시했다. 다만 하한 추정치도 실제 이전액의 확정된 최저치가 아니라 특정 가정을 적용한 계산값이다.

코인조인, 믹서, 스팸 거래 등은 별도로 조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세 가지 추정치는 동일한 거래를 서로 다른 규칙으로 계산한 범위이며, 그중 하나를 유일한 실제 거래액으로 볼 수는 없다.

이번 분석은 비트코인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더리움(ETH)과 트론(TRX)의 원장 데이터도 비교해 스마트계약 분류와 체인별 자산 사용 방식이 지표 해석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

이더리움에서는 활성 스마트계약 1300만개를 분류했고, 이 가운데 약 140만개가 토큰을 발행하는 계약이었다. 기술적 분류 대상에서 제외된 컨트랙트도 약 5400만개에 달했다. 스마트계약의 이름과 기호만으로 자산을 세면 실제 경제활동과 무관한 계약까지 포함될 수 있다.

USDT 기호는 약 7000개의 토큰 계약에서 재사용됐다. BIS는 이 가운데 다수가 실제 발행사의 공식 계약과 무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호가 같다는 사실만으로 토큰의 경제적 의미나 발행 주체를 확정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같은 스테이블코인도 체인에 따라 사용 방식이 달랐다. 이더리움에서는 스마트계약이 보유한 USDT 비중이 한때 20%를 넘었지만, 트론에서는 대부분의 기간 약 1%에 그쳤다.

BIS는 이더리움의 USDT가 담보·유동성 공급 등 DeFi 활동과 더 밀접하고, 트론에서는 결제성 거래나 가치 저장 목적으로 스마트계약 밖에서 보유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같은 자산이라도 체인의 기술 구조와 이용 목적에 따라 온체인 지표의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는 비트코인 거래액이 산정 방식에 따라 최대 6배 차이 난다는 본지의 앞선 보도와 같은 문제를 다룬다. 거래 건수와 이전액, 스마트계약 수, TVL은 집계 규칙과 분류 기준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BIS는 온체인 지표를 경제활동의 직접 측정치가 아니라 방법론에 따라 달라지는 ‘노이즈가 있는 근사치’로 해석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번 워킹페이퍼는 BIS나 회원 중앙은행의 공식 견해가 아니라 저자들의 연구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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