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암호화폐 태스크포스를 이끄는 커미셔너 헤스터 피어스(Hester Peirce)가 새로 취임한 폴 앳킨스(Paul Atkins) SEC 위원장 체제에서 암호화폐 업계가 기대할 수 있는 방향성을 시사했다.
피어스는 최근 미국 상원이 앳킨스의 SEC 위원장 지명을 최종 승인하기 전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그와 다시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앳킨스가 SEC 커미셔너로 재직할 당시 함께 근무한 바 있다.
그녀는 “그는 경제 성장을 중시하며, 우리가 규제하는 시장들이 어떻게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인물”이라며 “SEC의 사명이 보다 균형 있게 구현될 수 있도록 그와 함께 기관의 방향성을 재조정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게리 갠슬러(Gary Gensler) 전 위원장의 후임으로 앳킨스를 지명한 데 따른 조치로, 암호화폐 업계에 우호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앳킨스는 지난 4월 21일 공식 취임했다.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는 그가 과거 암호화폐 기업들과 연관돼 있었던 점이 공개되며 디지털 자산 규제 업무에서 이해 상충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피어스 커미셔너는 "그는 윤리 규정을 철저히 따르는 인물이라 확신한다"면서 "그를 보좌했을 당시에도 그의 높은 도덕성을 직접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앳킨스 위원장 체제의 SEC는 총 5인의 커미셔너 중 4명이 활동 중인 상황이다. 앞서 갠슬러와 하이메 리사라가 전 커미셔너가 지난 1월 동반 사임했으며, 캐롤라인 크렌쇼 커미셔너도 2026년 전 떠날 예정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인사를 추가로 지명하지 않는다면, SEC는 사실상 공화당 커미셔너 중심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암호화폐 업계는 앳킨스가 SEC 수장에 오른 이후 보다 시장 친화적이고 성장 중심의 규제 접근이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