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인스티튜셔널은 여러 거시지표와 가격 흐름을 종합 분석한 결과, 암호화폐 시장이 새로운 '암호화폐 겨울'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16일(현지시간)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코인베이스 인스티튜셔널 리서치 총괄 데이비드 두옹(David Duong)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9500억 달러로 감소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2024년 고점 대비 41%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8월부터 2022년 4월 사이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20% 미만 하락해 시장 지배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벤처캐피털 투자 역시 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20212022년 정점 대비 5060% 감소한 상태로, 특히 알트코인 생태계로의 자금 유입이 제한되고 있다. 두옹은 전통 금융시장과 달리 암호화폐는 하루 24시간, 연중무휴로 거래되기 때문에 글로벌 리스크 심리를 직접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단순한 가격 변화보다 200일 이동평균선(200DMA)과 표준편차를 기반으로 한 리스크 조정 성과(z-score)가 장기적 추세를 더 정확히 반영한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은 최근 하락폭이 z-score 기준으로 –1.4 표준편차로, 과거 1년 평균 대비 큰 하락에 해당한다. 이는 같은 시기 S&P500의 –1.3 표준편차와 유사해, 암호화폐의 가격 흐름이 전통 자산과 점점 더 유사해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두옹은 특히 COIN50 지수(시총 상위 50종목 기준)가 이미 지난 2월 말부터 명확한 약세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구조적 압박은 통화 긴축, 관세 정책 등 거시환경의 불확실성에서 비롯되며,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을 사실상 마비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그는 올해 2분기 중후반을 시장 바닥으로 예상하며, 3분기에는 회복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 심리가 재설정되는 시점은 빠르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으며, 2025년 하반기에는 긍정적 흐름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