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코인 버추얼스, 일일 수익 500달러 추락…찬란했던 영광은 끝났나

암호화폐 인공지능 에이전트 개발 및 수익화 플랫폼 버추얼스 프로토콜(Virtuals Protocol)의 수익성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하루 수익이 500,000달러(약 73억 원)를 웃돌던 것과 달리, 최근 일일 수익이 500달러(약 73만 원) 이하로 추락하며 시장의 관심에서도 멀어지고 있다.

8일 블록웍스(Blockworks)의 연구원 샤플스(Sharples)는 자신의 X 게시글을 통해 “이번 사이클에서 가장 충격적인 암호화폐 차트 중 하나”라는 표현으로 하락세를 지적했다. 그는 최근 일주일간 버추얼스 플랫폼에서 신규 에이전트가 전혀 생성되지 않았으며, 이는 작년 11월 한때 하루 1,000개 이상의 신규 AI 에이전트가 만들어졌던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전했다.

버추얼스의 수익 피크는 지난 1월 2일 자사 토큰 VIRTUALS 가격이 사상 최고치인 4.61달러에 도달했을 당시로, Dune 애널리틱스 자료에 따르면 이 시기 하루 수익이 50만 달러(약 73억 원)를 돌파했다. 그러나 이후 전반적인 하락세가 시작됐고, 1월 25일 솔라나(SOL) 블록체인 확장 발표 이후에도 하락을 막지 못했다. 4월 7일 기준 VIRTUALS 토큰 가격은 0.42달러까지 하락했고, 일일 수익도 500달러 이하로 급감했다.

AI 에이전트 시장의 시가총액은 현재 약 1억 5,381만 달러(약 2,247억 원)로 나타났지만, 이 중 절반 가량인 7,660만 달러(약 1,119억 원)가 암호화폐 투자 심리 분석 플랫폼 AIXBT에 집중돼 있다. AIXBT 역시 1월 16일 최고가인 0.90달러에서 92% 하락해, 현재는 0.07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의 하락이 단순 수요 감소 때문만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디젠 캐피털(DeGen Capital)의 핵심 기여자 마르도(Mardo)는 X를 통해, 버추얼스가 다른 플랫폼과 다르게 구축자에게 특정 토큰 보상을 제한하거나 환급하지 않는 점이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전 세계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고관세 정책이 경기 침체 우려를 자극하면서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AI 에이전트에 대한 품질 논란도 지속되고 있다. AI 평론가인 비트듀크(BitDuke)는 “이제 누구도 챗GPT 래퍼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며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했고, 또 다른 논객 DHH도 “현재 AI 에이전트는 뛰어난 프로그래머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이 전혀 아니다”고 평가절하했다. 인피넥스(Infinex) 창립자 케인 워릭(Kain Warwick) 역시 “처음 나온 AI 에이전트들은 형편없지만, 향후 기술 진보에 따라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전하며 가능성을 일부 열어뒀다.

AI와 암호화폐의 융합은 여전히 화두이지만, 현재의 시장은 냉혹한 현실을 직면하고 있다. 버추얼스 프로토콜의 사례는 실사용 가치가 미흡한 기술이 단기적인 투자 광풍 이후 얼마나 빠르게 꺼질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