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비트코인 8,888개 추가 매입… 보유량 10만 개 돌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가 2025년 1분기 동안 비트코인(BTC) 8,888개를 추가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매수로 테더의 총 보유량은 10만 521개에 이르며, 시가 기준 총 평가액은 약 84억 6,000만 달러(약 12조 3,520억 원)에 달한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에 따르면, 테더는 해당 비트코인을 비트파이넥스(Bitfinex) 주소에서 자사 통제 지갑으로 이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비트코인의 당시 평가액은 약 7억 5,000만 달러(약 1조 950억 원)였다.

이 같은 대규모 매입은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규제 강화가 예고된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규제안이 확정될 경우 테더가 비트코인, 귀금속, 기업어음 등 비준수 자산을 처분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테더 측은 이를 즉각 반박하며 “JP모건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도, 테더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 내 관련 법률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테더는 지난 2024년 한 해 동안 130억 달러(약 18조 9,800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대규모 투자기관으로 거듭난 바 있다. 이에 따라 테더는 미국 재무부 채권 최대 보유 순위에서 7위를 기록했으며, 캐나다, 대만, 멕시코, 노르웨이 등 주요국을 제쳤다.

투자 행보도 적극적이다. 3월에는 이탈리아 미디어 기업 ‘비 워터’에 1,080만 달러(약 157억 6,800만 원)를 투자했고, 지난 2월에는 세리에A 축구 구단 유벤투스의 지분을 인수했다. 또한 남미 농산업 기업 아데코아그로(Adecoagro)의 지분 확보도 추진 중이다.

이와 같은 투자의 효과는 실질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테더가 2024년 말 7억 7,500만 달러(약 1조 1,315억 원)를 투자한 동영상 플랫폼 럼블(Rumble)은 최근 USDt 기반의 콘텐츠 크리에이터 지갑 출시를 공식 발표했다.

테더의 스테이블코인 USDt는 현재 총 발행량이 1,480억 개에 육박하며, 시가총액 기준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 이더리움(ETH)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3월 31일에는 트론(TRON) 블록체인에서 10억 달러(약 1조 4,600억 원) 규모의 USDt를 신규 발행한 사실이 Whale Alert를 통해 확인됐다.

USDt의 대규모 발행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과거 데이터에 따르면 USDt가 많이 발행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거나, 반대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 때 USDt 발행이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 코인펀드(CoinFund)의 파트너 데이비드 팍먼은 “2025년 말까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이 1조 달러(약 1,460조 원)를 초과할 수도 있다”며 “이는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주요 성장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