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과 미국 주식시장의 상관관계가 점차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S&P500지수와 비교했을 때 최근의 시장 흐름을 보면, 비트코인은 별도의 방향성을 갖고 독립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암호화폐 분석사인 산티먼트(Santiment)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정책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와중에도 비트코인이 지난주 0.4% 상승하며 약 8만 4,300달러(약 1억 2,300만 원)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S&P500은 큰 폭의 되밀림을 겪었으며,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주간 종가 기준 주식시장이 마감한 이후에 반등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괴리는 비트코인이 더 이상 전통 금융시장과 밀접하게 묶여 있는 자산이 아니라는 사실을 시사하며, 특히 마켓이 불안정한 국면에서는 암호자산의 독자적인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산티먼트는 전통 주식시장이 쉬는 타이밍에 비트코인이 오르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이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디지털 자산으로서 장기적 신뢰 기반 아래 받아들이고 있는 징후라고 부연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되찾거나 회복세에 접어들 경우, 이처럼 외부 충격을 견디고 가격을 유지해온 비트코인은 기관투자자들의 재진입 대상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봤다.
또 다른 주목할 포인트는, 최근 비트코인 '고래'의 지갑 수가 의미 있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비인크립토(Beincrypto)는 산티먼트 자료를 인용해, 1,000BTC 이상을 보유한 월렛이 3월 초 1,980개에서 1,991개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수치상으론 소폭 변동이지만, 지난 3개월 내 가장 큰 규모의 고래 지갑 순증 사례로 풀이된다.
고래들의 움직임은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유의미한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다수가 보유량을 줄이지 않고 오히려 축적하는 추세라면, 이는 향후 상승장을 기대하는 투자 심리가 반영된 것일 수 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애널리스트 ‘미뇰레(Mignolet)’는 이와 관련해 “1,000~1만BTC를 보유한 고래들의 수와 비트코인 가격 간 상관관계는 2020년 강세장에서도 확인됐으며, 현재도 유사한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핵심 고래들이 아직까지 출구전략을 실행한 흔적은 없다는 점이 강조됐다. 과거 강세 사이클 동안에도 일부 투자자들이 관망하는 사이 주요 보유 계좌들은 오히려 비트코인을 매집한 이력이 있으며, 현재도 그와 유사한 매수 패턴(패턴3)이 포착되고 있다. 이는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으며, 가격 방어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동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