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클라우드 기업의 인공지능(AI) 자본지출을 시스템 신용 사건의 가장 유력한 촉발 요인으로 꼽은 투자자가 8월 설문에서 38%에 달했다. 응답자의 71%는 하이퍼스케일러가 2026년 중 자본지출을 줄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설문 결과를 인용한 자료는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의 8월 설문이 7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됐으며, 운용자산 5810억달러(약 780조원)를 대표하는 투자자 203명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사모대출은 잠재적 신용 사건의 위험 요인으로 23%, 정부 부채는 18%를 기록했다. 이는 투자자들의 위험 인식을 보여주는 응답으로, 실제 신용 위기가 발생한다는 뜻은 아니다.
AI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도 위험 요인으로 거론됐다. 국제결제은행(BIS)은 2026년 3월 분기 리뷰에서 AI 하이퍼스케일러의 자본지출 자금 조달에서 부채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 외에도 사모대출 업체와 합작법인·특수목적법인을 세워 데이터센터 자산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한다.
BIS는 이런 구조가 하이퍼스케일러와 사모대출 펀드, 보험사 등 비은행 투자자 사이의 연결을 강화한다고 분석했다. 은행이 관련 법인에 자금 조달 한도를 제공할 수도 있어 재융자 압박이나 사모대출 투자심리 변화가 금융시장으로 전달될 경로가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가능한 전달 경로에 대한 분석이며 구체적인 충격 규모를 제시한 것은 아니다.
9월 후속 설문에서도 투자 지속에 대한 기대와 자금 조달 위험에 대한 우려가 함께 나타났다. 벤징가(Benzinga)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9월 설문에서 AI 인프라 지출을 시스템 신용 사건의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꼽은 응답이 42%였다고 보도했다. 응답자 79%는 올해 하이퍼스케일러의 지출 삭감이 없을 것으로 봤다.
9월 설문은 4일부터 10일까지 운용자산 5120억달러(약 688조원)를 대표하는 펀드매니저 19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두 차례 조사 모두 지출이 계속될 것이라는 예상과 그에 따르는 금융 부담에 대한 경계가 나란히 확인됐다.
설문 응답은 투자자들의 인식을 보여주지만 기업의 실제 상환 능력이나 AI 투자 수익을 판정하지는 않는다. AI 인프라 투자와 차입 구조의 금융시장 영향은 설문 결과와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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