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그룹이 오픈AI 추가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111억달러(약 15조원) 규모의 고수익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번 채권의 최고 금리는 9.75%로,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차입 비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났다.
소프트뱅크그룹은 24일 달러화 선순위채 100억달러와 유로화 채권 10억유로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번 발행이 글로벌 고수익 회사채 시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달러화 채권은 3년6개월 만기 10억달러, 5년6개월 만기 45억달러, 7년6개월 만기 45억달러로 구성됐다. 금리는 각각 8.625%, 9.25%, 9.75%다. 유로화 채권은 5억유로씩 두 차례 발행됐으며 만기는 4년과 6년, 금리는 각각 7.125%와 8%다.
이번 발행 규모는 2014년 프랑스 통신회사 Numericable이 발행한 109억달러를 넘어섰다. 로이터는 LSEG 자료를 근거로 이번 거래가 글로벌 고수익 회사채 시장의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조달 자금의 핵심 용처는 오픈AI 투자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올해 오픈AI에 300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으며, 4월과 7월 각각 100억달러 규모의 1·2차 투자를 집행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10월 1일 100억달러 규모의 3차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3차 투자까지 완료되면 오픈AI 누적 투자액은 646억달러(약 87조6000억원), 지분율은 약 13%에 이를 것으로 회사는 밝혔다.
이번 채권 발행은 소프트뱅크그룹이 오픈AI 추가 투자를 위해 개인투자자 대상 회사채까지 추진해 온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회사는 올해 오픈AI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브리지론과 회사채를 함께 활용하고 있다.
고수익 채권은 상대적으로 신용 위험이 높은 기업이 높은 금리를 제시해 자금을 조달하는 채권이다. 소프트뱅크그룹이 2021년 발행한 73억달러 규모 채권의 금리는 2.125~5.25%였지만, 이번 발행에서는 최대 9.75%까지 높아졌다.
로이터는 소프트뱅크그룹의 2026년 고수익 채권 발행액이 146억달러에 이르며,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 고수익 회사채 시장의 63.4%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시장 평가는 엇갈렸다. 사토루 아오야마(Satoru Aoyama) 피치레이팅스 선임 디렉터는 “시장 수요에 긍정적으로 놀랐다”고 말했다. 대규모 AI 관련 차입이 높은 신용등급의 미국 대형 기술기업을 넘어 고수익 채권시장으로 확산됐다는 설명이다.
반면 마크 채프먼(Mark Chapman) 크레디트사이츠 통신·미디어 부문 책임자는 소프트뱅크그룹의 신용 위험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오픈AI와 Arm에 대한 자산 집중도가 높아졌고 현금흐름 부담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소프트뱅크그룹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스프레드는 9월 넷째 주 400bp를 웃돌았다. 6월의 약 280bp보다 확대된 수치로, 채권 발행자의 부도 위험을 보장하는 비용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다만 마키코 요시무라(Makiko Yoshimura) S&P글로벌레이팅스 애널리스트는 Arm 주가 강세가 소프트뱅크그룹의 신용도를 지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오픈AI 기업공개(IPO) 지연이 즉각적인 신용도 악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수익 채권의 금리는 투자자가 요구하는 위험 보상과 발행 기업의 자금 수요가 반영돼 결정된다. 이번 거래에서는 오픈AI 투자에 필요한 대규모 자금 수요와 소프트뱅크그룹의 자산 집중 문제가 동시에 시장 가격에 반영됐다.
오픈AI IPO의 구체적인 일정과 성사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소프트뱅크그룹은 계약상 조건 충족을 전제로 10월 1일 3차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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