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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달리오 “AI 생산성 크지만 거품은 파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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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달리오 (AI 일러스트) / TokenPost.ai

레이 달리오는 인공지능(AI)이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지만 투자 과열과 부의 불평등을 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AI의 기술적 성과와 관련 자산의 가격 상승을 같은 현상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레이 달리오(Ray Dalio)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립자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공개 영상에서 AI가 “세상을 바꾸는 가장 큰 생산성 향상 요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AI 투자 거품이 많은 사람에게 “파괴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달리오는 신기술이 등장하면 투자금이 빠르게 몰리고 부채와 거품이 형성된 뒤 조정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고 봤다. 생산성 향상으로 일부 기업과 창업자에게 부가 집중될 수 있지만, 다수의 사람은 그 혜택을 충분히 누리지 못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가구의 자산 분포는 이런 우려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FRED 통계에서 하위 50% 가구의 기업 주식·뮤추얼펀드 보유액은 2026년 2분기 3741억9600만달러(약 515조원)로 집계됐다.

같은 분기 상위 0.1%가 보유한 기업 주식·뮤추얼펀드 비중은 25.0%였고, 상위 90~99%의 비중은 37.2%였다. 다만 이 통계는 AI 관련 자산만 따로 집계한 것이 아니라 미국 가구 전체의 보유 분포를 보여준다.

따라서 해당 수치를 AI 투자로 인한 불평등의 직접적인 결과로 해석할 수는 없다. 달리오의 주장은 AI로 새로 만들어지는 부가 자산을 보유한 계층에 우선적으로 돌아갈 가능성을 경고한 데 가깝다.

현재 AI 투자 사이클이 과거 거품과 같다는 견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씨티 웰스(Citi Wealth)는 2026년 8월 자료에서 미국 기업의 이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기업의 이자 부담이 산출액의 1.3%로 닷컴 버블과 주택 버블 당시보다 낮다고 분석했다.

하이테크 제품 생산 증가율도 과거보다 완만했다. 씨티 웰스는 2026년 6월 하이테크 제품 생산 증가율이 전년 대비 11%였다고 밝혔다. 닷컴 버블 당시 약 50%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기업들이 현재 자본지출을 주로 내부 현금흐름으로 조달하고 있다는 점도 과거와 다른 요인으로 제시됐다. 씨티 웰스의 분석은 AI 관련 자산가격이 거품이 아니라고 확정한 것이 아니라, 거품 여부를 판단할 때 기업 이익과 재무 상태를 함께 봐야 한다는 취지다.

세계경제포럼은 철도와 인터넷 같은 변혁적 기술도 확산 과정에서 거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기술이 실제 생산성을 높이는지와 투자금이 자산가격을 과도하게 끌어올리는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의미다.

시장 내부에서도 평가가 엇갈린다.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 JP모건($JPM) CEO는 AI 생태계 전체가 아니라 일부 영역의 밸류에이션이 거품권에 있을 수 있다는 취지의 견해를 밝혀왔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NVDA) CEO는 AI로 발생한 부를 사회에 환원하기 위한 세금 논의에는 긍정적이지만, 로봇이나 AI 자체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에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I 확산의 수익뿐 아니라 분배 방식도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뜻이다.

국내에서도 AI 투자의 규모와 생산성 효과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본지는 앞서 AI 지출 전망과 책임 주체를 둘러싼 논쟁을 보도한 바 있다.

AI 생산성이 실제 경제지표에 얼마나 빠르게 반영되는지도 쟁점이다. 본지는 AI 생산성 기대가 물가와 금리 경로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다룬 바 있으며, 기대가 실제 지표보다 앞서갈 경우 투자와 소비가 먼저 늘어날 수 있다는 경계가 제기됐다.

달리오의 발언은 AI 자산가격의 붕괴 시점이나 규모를 제시한 것은 아니다. AI의 생산성 효과가 현실화하더라도 투자금과 경제적 혜택이 어떤 계층에 얼마나 돌아가는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할 문제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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