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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4조달러 AI 투자 전망, 젠슨 황 재확인

마이크를 들고 발언하는 젠슨 황의 모습 / TokenPost.Ai

젠슨 황 엔비디아($NVDA) CEO가 2030년 전 세계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규모가 연간 3조~4조달러(약 4143조~5524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재확인했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CEO는 9월 10일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커뮤니코피아·기술 콘퍼런스에서 “내가 옳았다는 점을 잠시 인정하자”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새로운 투자 계획을 확정한 것이 아니라 지난해 제시한 장기 전망을 다시 강조한 것이다.

황 CEO는 생성형 AI가 기존 정보를 검색하는 컴퓨팅을 넘어 질문에 맞는 답변을 계속 만들어내는 새로운 컴퓨팅 계층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색·저장 중심의 컴퓨팅에서 생성 중심의 컴퓨팅으로 전환하면서 더 많은 연산 장비와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다는 논리다.

그는 무어의 법칙이 한계에 도달한 점도 AI 인프라 투자 확대의 배경으로 제시했다. 반도체 집적도만으로 성능을 높이기 어려워지면서 여러 칩을 연결하고 특정 작업에 최적화한 하드웨어를 확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AI 인프라는 GPU만으로 구성되지 않는다. 메모리, 네트워크, 전력, 토지, 데이터센터 설비와 이를 구축할 자금이 함께 필요하다.

엔비디아의 최근 실적은 AI 인프라 수요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엔비디아는 7월 26일 종료된 2027 회계연도 2분기에 매출 962억달러(약 132조8522억원)를 기록했고, 전년 동기보다 106% 증가했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890억달러(약 122조9090억원)로 117% 늘었다.

엔비디아는 2027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을 1080억달러(약 149조1480억원), 오차 범위 ±2%로 전망했다. 이 전망에는 중국 데이터센터 컴퓨팅 매출이 포함되지 않았다.

엔비디아는 아폴로, 블랙록, 블랙스톤, 브룩필드, 골드만삭스, KKR 등과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금융 플랫폼을 추진하고 있다. 최종 계약 체결을 전제로 5000억달러(약 690조5000억원) 이상의 제3자 자본을 동원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5000억달러는 엔비디아가 직접 투자하는 금액이 아니다. 금융기관과 투자자 등 제3자의 자본을 모으기 위한 플랫폼 규모이며, 실제 집행 여부는 최종 계약 체결과 사업 진행에 달려 있다.

황 CEO는 공급 측면의 제약도 언급했다. 메모리와 전력, 토지, 데이터센터 설비를 확보하는 일이 AI 인프라 확대의 핵심 과제가 될 수 있다는 취지다.

그는 호주에서 2027년 2기가와트 규모의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례를 들며 관련 투자 규모를 800억달러(약 110조4800억원)로 설명했다. 해당 사례의 세부 계약 조건은 제시되지 않았다.

앞서 AI 관련 투자가 2030년 3조~4조달러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 바 있다. 이번 발언은 같은 규모의 장기 전망을 엔비디아 경영진이 다시 확인했다는 점에서 기존 논의와 이어진다.

AI 인프라 투자는 반도체 생산 확대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연산 칩과 메모리 공급이 늘어도 전력망과 데이터센터 건설이 따라오지 못하면 실제 가동 가능한 컴퓨팅 규모는 제한될 수 있다.

국내 반도체 업계와 투자자에게도 메모리 수요, 데이터센터 설비, 전력 확보 여부는 AI 투자 흐름을 판단하는 주요 변수다. 다만 이번 발언만으로 국내 기업의 수주나 주가 방향을 확정할 수는 없다.

연간 3조~4조달러 투자가 현실화할지는 AI 서비스의 수익성, 전력과 메모리 공급, 데이터센터 투자 회수 여부에 달려 있다. 엔비디아의 실적과 금융 플랫폼 추진은 수요와 자금 조달 확대를 보여주지만, 황 CEO의 전망 자체가 확정된 투자액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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