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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속도 조절론에 머스크·올트먼 동조…트럼프·황은 반대

턱을 괸 채 옆을 바라보는 일론 머스크의 모습 / TokenPost.Ai

일론 머스크(Elon Musk)와 샘 알트먼(Sam Altman) 오픈AI CEO가 AI 개발 속도 조절과 외부 안전 검증에 동의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NVDA) CEO는 개발 지연과 규제 확대에 반대했다.

논쟁은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 앤트로픽 CEO가 9월 12일 공개한 글에서 시작됐다. 아모데이는 AI 모델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고 제3자 평가자에게 모델 개발 과정에 대한 상시 접근권을 제공하자고 제안했다.

아모데이는 통제되지 않은 개발이 이어지면 6~12개월 안에 AI 에이전트 무리가 인터넷 전체를 장악할 수 있다는 위험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이는 발생이 확정된 전망이 아니라 아모데이가 제시한 가정이다.

머스크는 아모데이의 글을 인용하며 “Dario is right”라고 썼다. 샘 알트먼도 같은 날 “we need to pace the frontier”라고 밝히며 오픈AI가 독립 평가자에게 직원 수준의 접근권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발언은 AI 개발을 중단하기보다 외부 검증과 안전 절차를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앤트로픽은 독립 평가자가 모델 훈련과 안전 절차를 점검하고 사고를 보고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머스크는 9월 16일 올인 서밋에서 AI 모델 출시 전 경쟁사끼리 서로의 모델을 시험하자는 방안도 내놨다. 머스크가 연구소 간 출시 전 안전 테스트를 제안한 내용은 앞서 본지에서도 다뤘다.

다만 머스크는 정부 규제 확대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올인 서밋에서 “규제 감독은 언제든 확대할 수 있지만 줄이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외부 평가와 업계 자율 검증에는 동의하면서도 정부가 직접 규제 범위를 넓히는 방식에는 선을 그은 셈이다. 안전 검증과 정부 규제를 같은 문제로 보지 않는 입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9월 14일 AI가 인류를 지배하거나 파괴할 수 있다는 우려를 “사기”라고 표현했다. 미국이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이유로 개발 속도 조절론에도 거리를 뒀다.

젠슨 황도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황은 올인 서밋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며 “우리는 AI 둔화를 일어나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엔비디아는 AI 연산에 필요한 반도체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이에 따라 AI 모델 개발 속도와 데이터센터 확대를 둘러싼 논쟁은 반도체 공급과 AI 인프라 투자 문제로도 이어진다.

이번 발언이 이례적인 이유는 머스크와 올트먼, 아모데이가 과거부터 긴장 관계에 있었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오픈AI 공동 설립자였지만 이후 올트먼과 결별했고, 현재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해당 소송에서 머스크의 관련 주장은 2026년 5월 시효 문제로 배심원과 연방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항소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머스크의 안전론과 사업상 규제 대응 사이에는 별도의 긴장도 남아 있다. xAI는 미네소타주의 AI 생성 성적 이미지 규제를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9월 4일 법 시행 중단을 요구한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이번 논쟁은 AI 위험의 존재 여부보다 안전성을 누가 검증할지, 개발 속도를 어디까지 제한할지를 둘러싼 갈등에 가깝다. 머스크와 올트먼은 외부 검증 필요성에는 동의했지만, 정부 규제와 개발 속도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황의 반대편에 섰다.

세 회사가 동일한 규제안이나 공동 감속 방안에 합의했다는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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