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SK스퀘어는 지난 5일 독일 본(bonn)에 있는 도이치텔레콤 본사에서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 클라우디아 네맛 부회장과 주요 임원들을 만나 ICT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자리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2'에서 SK스퀘어, SK텔레콤, SK하이닉스가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을 협력하고 글로벌 진출을 함께 추진하기 위한 'SK ICT 연합' 출범을 선언한 이후 본격적인 후속 행보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2에서 3대 '넥스트 빅-테크(메타버스, AI반도체, 양자암호)'의 글로벌 사업 추진을 발표한 이후 이에 대한 실질적인 사업 성과를 만들기 위해 이번 회동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동에서는 ▲메타버스의 글로벌 사업 공동 추진 ▲사이버 보안 사업 협력 ▲원스토어 유럽 진출 ▲그린 ICT를 통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SK텔레콤과 SK스퀘어의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ICT 각 분야에서 도이치텔레콤과의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SK텔레콤 유영상 사장, SK스퀘어의 박정호 부회장을 비롯해 각 사의 주요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10여 명의 임원들이 이번 회의에 참석했다. 또 도이치텔레콤에서도 팀 회트게스 회장, 클라우디아 네맛 부회장을 비롯해 메타버스, 보안, 전략, Tech 등을 담당하는 10여 명의 임원들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의 첫 논의 주제는 메타버스 사업으로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은 ‘유럽판 이프랜드’ 출시를 위한 협력 방안을 심도 깊게 논의했다.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의 유럽 진출에 대해 양사는 지난 3월부터 논의했다. 도이치텔레콤은 SK텔레콤의 이프랜드 플랫폼이 유럽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시장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회사 측은 설명했다.
양사는 올해 안에 독일을 시작으로 유럽 각 지역에서 이프랜드의 마켓 테스트를 함께 진행하며 메타버스 콘텐츠 발굴과 고객 대상 마케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예컨대 유럽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도이치텔레콤과 함께 독일의 특정 도시를 본 뜬 가상공간과 전용 아바타와 의상 등을 함께 개발해 도이치텔레콤 고객 대상으로 제공하고, 공동으로 마케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또한 양사는 중장기적으로 유럽 지역 메타버스 사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합작회사(Joint Venture) 설립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독일 현지의 합작회사를 통해 양사는 유럽 내 다양한 국가의 통신 사업자들과 메타버스 사업 협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사이버 보안 사업 관련해서는 SK스퀘어의 자회사 SK쉴더스와 도이치텔레콤의 보안사업 자회사인 도이치텔레콤 시큐리티가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의향서(LOI)nt)를 체결했다. 이번 의향서 체결을 통해 양사는 보안 분야에 있어서 디지털 인프라 방어체계를 고도화하고, 고객 보안 수준을 강화하는데 협력한다.
또한 인공지능(AI) 기반 영상 분석 기술인 '비전AI'를 활용해 SK텔레콤· SK쉴더스가 공동으로 개발한영상 보안 기술 및 관제 솔루션을 도이치텔레콤과 함께 유럽 시장에 사업화하는 것에 대해서도 협력을 논의했다.
앱스토어 분야에서는 원스토어 플랫폼의 유럽 진출에 대해 원스토어와 도이치텔레콤이 의견을 나눴다.
원스토어와 도이치텔레콤은 조인트 벤처 설립과 양사 지분 투자 등을 포함한 '유럽판 원스토어' 추진을 위한 지배구조와 사업 전략 등 구체적인 방안을 향후 지속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다.
ESG 분야에서는 넷 제로(Net Zero) 달성을 위한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SK텔레콤은 통신국사의 냉방 시스템을 AI 기반으로 운영하며 냉방 효율을 높이는 솔루션을 소개했다. 도이치텔레콤은 이산화탄소 배출없이 수소 및 암모니아 타입의 연료전지로 기지국에 전원을 공급하는 기술을 소개하며 양사의 기술 및 솔루션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았다.
앞서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은 2018년 MWC에서 양사 최고경영자(CEO)가 회동을 가진 이후, 그해 10월팀 회트게스 회장이 직접 방한해 SK텔레콤과 글로벌 ICT 생태계 선도를 위한 협력을 추진하며 끈끈한 동맹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019년 6월에는 SK텔레콤이 도이치텔레콤 산하 투자전문 자회사인 DTCP가 운영하는 펀드에 3천만 달러를 투자했고, 지난해 1월에는 양사가 5G 기술 선도를 위해 50:50의 지분을 갖는 5G 기술 합작회사(Techmaker)를 설립했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이번 회동은 기존 SKT와 도이치텔레콤 간의 파트너십이 SK ICT 연합으로 확대된 것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라며 "한국의 SK ICT연합이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데 있어서 도이치텔레콤이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SK텔레콤의 3대 Big-tech와 5대 사업의 글로벌 진출에 있어서 도이치텔레콤은 중요한 파트너"라며 "앞으로도 도이치텔레콤과 미래 ICT 분야에서의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