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의회가 암호화자산규제안(MiCA)에서 문제가 된 '작업증명(PoW)' 금지 조항을 삭제했다고 2022년 3월 1일(현지시간) 더블록이 보도했다.
유럽의회는 2월 23일 암호화폐 시장을 규제하기 위한 MiCA 초안을 공개했다. 하지만 환경에 유해한 PoW를 사실상 금지할 수 있는 조항이 논란이 되면서 2월 28일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었던 MiCA 규제안은 무기한 연기됐다.
스테판 베르거(Stefan Berger) EU 의회 경제위원회 위원장은 3월 1일 트위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던 조항이 삭제됐다"며 "연기된 MiCA 규제안 표결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르거 의원에 따르면 약 2~4주 후인 3월 14일이나 4월 초에 투표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삭제된 61(9c) 조항은 '2025년까지 환경적으로 지속불가능한 합의메커니즘을 이용할 경우, EU 내 암호화자산(암호화폐)을 발행, 판매, 거래할 수 없으며,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환경 지속가능성 표준을 충족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해당 조항이 유럽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채굴을 사실상 금지하는 것이며, 업체가 고객을 대리해 작업증명 암호화폐를 보유하는 것 또한 불가능하게 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MiCA는 EU 차원에서 암호화폐 발행업체와 서비스 제공업체를 일관되게 규제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유럽은 범유럽 암호화폐 규제 수립을 서두르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러시아가 암호화폐를 활용해 제재를 피해갈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빠르게 암호화폐 규제를 승인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했다.
논란 조항 외에 초안 내용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규제안이 투표를 통과하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 이사회, 의회가 3자 토론을 진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