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영국 재무장관이 암호화폐 투자를 도박에 비유하며 날선 비판을 가했다.
필립 해먼드(Philip Hammond) 전 영국 재무장관은 2021년 12월 26일(이하 현지시간) 더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투자에 대해 묻는 질문에 "암호화폐는 도박이다. 현재 암호화폐 투자는 진지한 투자라기보다 게임에 가깝다"면서 "개인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해먼드는 "대형 투자사들이 암호화폐 투자에 점점 더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흥미를 느끼고 있다"면서도 "(대형 투자사들은) 아직까지 발만 담그는 수준(dipping a toe)에 불과하다. 극도로 적은 액수를 투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암호화폐 소액투자를 진행한 사람들을 많이 알고 있지만 대부분 손해를 본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부 매체는 필립 해먼드가 암호화폐 기업 코퍼(Copper)의 선임고문 역할을 맡은 점을 꼬집었다. 코퍼는 자산관리사, 암호화폐 펀드, 패밀리 오피스 등에 암호화폐 투자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지적에 필립 해먼드는 암호화폐 투자에 집중하는 회사였다면 선임고문 역할을 맡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은 금융 서비스 전체에 적용될 것"이라며 "코퍼에서 내 역할은 이런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필립 해먼드는 2016년부터 재무장관을 역임했다. 2019년 보리스 존슨(Boris Johnson)이 총리에 임명되자 이에 반발해 사퇴하고 정치인으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