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중국의 규제 강화 조치로 인해 조정을 거쳤던 비트코인 가격이 3월초까지 상승세를 보이면서 높은 가격을 지지하고 있는 배경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소 상장 가능성에서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융연구원의 이광상 연구원은 최근 작성한 리서치 노트에서 비트코인 ETF가 관리 감독 및 투자자 보호 체계 등에 대한 보완을 통해 상장 승인이 이루어질 경우,포트폴리오 분산 효과를 높이는 새로운 투자대상 자산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미 신청된 3개의 비트코인 ETF 중에서 적어도 1개는 상장이 승인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지난 3월 10일 증권거래위원회는 디지털 애셋 서비스(Digital Asset Services)가 4년 전 상장 승인을 신청한 건(Winklevoss Bitcoin Trust)에 대해 시세 조작이나 불법거래 방지를 위한 관리감독 체계 부재와 투자자 관리체계 미비 등을 이유로 일단 상장 불허 판결을 내렸다고 소개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Grayscale Investment LLC)가 증권거래위원회에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승인을 신청한 건(Bitcoin Investment Trust)은 이미 장외 시장(over-the-counter market)에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운용 자산이 약 2억 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 연구원은 비트코인을 금과 비교, 이들의 가격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금이 실제로 존재하는 금속이고 비트코인은 디지털 숫자에 불과하다는 분명한 차이점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통화 정책 등이 보유자산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거나 회피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금과 비트코인은 유사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