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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아프가니스탄, 화폐 가치 하락에 암호화폐 매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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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레 기자

2021.08.23 (월)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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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20년 만에 정권을 장악하면서 아프가니스탄이 대혼란을 겪고 있다. 공포정치를 피하기 위한 탈출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적인 현금 부족, 국경 폐쇄, 통화 가치 폭락, 생필품 가격 급등 등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CNBC는 2021년 8월 21일(이하 현지시간) 현지인들과의 대화를 통해 정치·경제가 불안정해진 상황에서 암호화폐의 활용과 확산 가능성, 장벽은 무엇인지 확인했다.

최악으로 치닿는 아프간 경제

아프간 통화 '아프가니'는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탈레반을 압박하기 위해 미국이 아프간 정부 자금 수십억 달러를 동결하고 국제통화기금(IMF)도 지원을 중단했다. 달러 부족으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현지 화폐 가치는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아프간은 현금 기반 경제다. UN 통계에 따르면 약 85%가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일상적인 경제 생활을 위해서는 현금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전국 은행이 문을 닫으면서 현금 접근이 거의 불가능해졌다. 수백만 명이 자금을 빼내기 위해 은행과 ATM으로 몰려들었지만 현금을 인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환전소와 개인 연락망을 통해 움직이는 전통적인 이슬람 국경 간 송금 시스템 '하왈라(hawala)'도 멈춰섰다.

암호화폐에 자금 넣는 젊은층

암호화폐를 일상 결제에 사용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혼란한 상황에서 자금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암호화폐 매입 사례가 늘었다. 글로벌 경제에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이자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비책으로 봤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 위기가 감도는 상황에서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것도 강점이 됐다.

22세 아프간 암호화폐 거래자 파란 호탁(Farhan Hotak)은 플랫폼에서 이용자 간 직접 거래를 지원하는 바이낸스 P2P 거래소를 사용한다. 그는 "아프간에는 페이팔, 벤모, 젤(Zelle) 같은 결제 플랫폼이 없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사용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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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세 무사 라민(Musa Ramin)은 탈레반이 들어오기 몇 달 전에 암호화폐에 투자해 자산 가치를 지켰다. 그는 터키에 머물던 중 리라화 급등으로 자산 가치가 사라지는 것을 경험한 뒤 비트코인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무사 라민은 "정부가 신속하게 구성되지 않으면 베네수엘라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암호화폐는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가장 안전한 방어책"이라고 말했다. 또 "2022년에는 암호화폐에 대한 노출을 순자산의 4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프간, 암암리에 확산돼…전 세계 20위

암호화폐를 대안 자산으로 보는 아프간인은 라민 뿐만이 아니다. 구글트렌드에 따르면 카불 쿠데타 직전인 7월 아프간에서 '비트코인', '암호화폐'에 대한 구글 검색량이 크게 치솟았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가 내놓은 '글로벌 암호화폐 채택 지수'에서 아프가니스탄은 154개국 중 20위에 올랐다. 1년 전 만해도 암호화폐 채택률이 미미해 순위에 없었던 아프간은 P2P 거래량 순위에서 무려 7위를 기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해당 수치가 과소평가된 것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IP 주소와 위치를 숨기고 암호화폐 거래 사실을 공공연히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실제 채택 수준은 더욱 높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프간 내 암호화폐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들은 또 있다.

아프간 북서부 지역 헤라트 소재 비영리 단체 '디지털시티즌펀드(Digital Citizen Fund)'는 1만 5000명의 여성에게 기초 컴퓨터, 블록체인을 가르쳤고 암호화폐 월렛 생성이 교육 과정에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직을 설립한 엘라 마붑(Elaha Mahboob)은 "일부 학생은 암호화폐 계정에 자금을 보관했고 일부는 장기적인 금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투자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해당 단체는 현재 문을 닫았다. 일부 관계자들은 아프간을 떠나면서 해외 송금 방편으로 암호화폐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의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비트리필(Bitrefill)은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를 기프트 카드와 교환해주는 방식으로 아프간 내 일상 결제를 돕고 있다. 모바일폰 서비스, 게임, 호텔스닷컴, 플라잇기프트 등 다양한 기프트카드를 지원한다.

암호화폐, 아직 접근 문턱 높아

정치·경제 상황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암호화폐 채택이 활산될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암호화폐에 접근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인터넷 이용률은 증가 중이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데이터리포털닷컴에 따르면 아프간 인터넷 이용자 수는 2021년 1월 864만 명이며 인터넷 보급률은 22%에 그친다. 빈번한 정전도 암호화폐 확산을 방해한다.

이에 일부 거래자는 파키스탄 등 국경 지대 인근에서 인터넷에 접속하고 태양열을 이용해 휴대폰을 충전해 거래를 시도한다.

글로벌 시장에 접근하기가 보다 수월한 인접국 파키스탄이나 오만에 사는 지인을 통해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경우도 있다. 개인 중개자가 자금을 전달해주는 하왈라 방식이 암호화폐 거래에도 적용된다. 브로커들은 텔레그램, 왓츠앱, 페이스북을 통해 활동한다.

안드레아 바번(Andrea Barbon) 장크트갈렌대 금융학과 부교수는 "아프간과 같은 상황에서 블록체인 기반 자산의 검열 저항 특성이 높게 평가될 수 있다"면서 "이는 비트코인과 기타 암호화폐의 근본적인 가치를 높여주는 주요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아프간 정권을 잡은 탈레반은 정부 구성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한편, 아프간 정부 인사를 중심으로 구성된 탈레반 저항군이 북부 일부 지역에서 항전을 선언해 내전 위기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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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기사 감사해요 후속기사 원해요 탁월한 분석이에요

베이스만세

2021.09.03 10:22:58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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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류

2021.09.03 10:13:32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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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같은사나이

2021.08.25 11:23:11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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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대로

2021.08.24 16:15:46

암호화폐의 좋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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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운돌

2021.08.24 16:14:55

정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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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메

2021.08.24 16:09:44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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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sdt5928

2021.08.24 15:35:31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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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두

2021.08.24 15:33:18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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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파파

2021.08.24 15:24:42

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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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별진

2021.08.24 14:58:13

난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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