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최초의 뱅크런(투자자들이 지급 불능을 우려해 한 번에 돈을 찾아가는 현상) 사태가 발생했다. 65달러에 달하던 암호화폐가 하루 아침에 휴짓조각이 되면서 관련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이언 파이낸스(Iron Finance)는 2021년 6월 17일(이하 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방금 암호화폐 최초의 뱅크런 사태를 경험했다"며 "이런 일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아이언 파이낸스가 발행한 암호화폐인 아이언 티타늄(TITAN)이 6월 17일 하루 만에 65달러 선에서 0달러 선으로 하락한 것에 따른 것이다.
아이언 파이낸스는 아이언-티타늄(TITAN)을 스테이블코인인 USD코인(USDC)에 1:3 비율로 결합해 1달러에 고정한 스테이블코인인 아이언(IRON)을 발행하고 있었다.
최근 미 프로농구단 댈러스 매버릭의 구단주인 마크 큐반이 아이언-티타늄(TITAN)을 매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이언-티타늄(TITAN)의 가격은 급등하기 시작했다. 6월 15일에는 급기야 65달러 선까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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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하락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한 번에 매도하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급락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아이언-티타늄(TITAN)과 아이언(IRON)에 급격한 가격 차이가 생기자, 더 많은 투자자가 차익거래를 위해 아이언(IRON)을 아이언-티타늄(TITAN)과 USD코인(USDC)으로 전환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는 더 큰 하락을 부르며 아이언-티타늄(TITAN)과 아이언(IRON) 사이에 페깅(연동)이 끊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이에 가격은 1달러 아래인 0달러 선으로 하락하면서 뱅크런 사태가 일어나게 됐다.
이번 사건을 두고 일각에서는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마크 큐반은 "저 역시 해당 사태로 자신 또한 피해를 봤다"며 "규제 당국은 스테이블 코인이 무엇인지, 어떤 담보물이 허용되는지에 대한 규제를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