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장이 오랜 침체를 끝내고 오랜만에 기지개를 켰다.
ICO(Initial Coin Offering)와 가상화폐 거래에 대한 국내외 규제 소식의 영향으로 그동안 가상화폐 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특히 중국 인민은행의 ICO 전면금지와 중국 내 가상화폐 거래소 영업중단 소식은 시장을 오랜 침체에 빠뜨렸다.
이달 2일, 5천 달러(약 574만원)에 육박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연이은 규제 소식으로 불과 보름 만에 3천 달러(약 344만원) 선까지 떨어지며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다른 주요 가상화폐들 역시 비트코인과 궤를 같이했다.
28일 가상화폐 시장은 마침내 침체를 깨고 상승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비트코인은 하루 만에 300달러 가까이 상승하며 4,200달러(약 482만원) 선을 기록 중이며, 다른 코인들 역시 동반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강한 규제는 가상화폐 위안화 거래량이 한국 및 일본 시장으로 이동하는 결과를 낳았다. 크립토코인뉴스에 따르면 21일 비트코인 하루 원화 거래량은 15,408 비트코인(약 651억원)으로, 전체 시장 점유율 5.55%를 기록했다. 이는 1위 일본 엔화(49.13%), 2위 미국 달러화(32.73%)에 이은 세계 3위 규모이다.
크립토코인스뉴스는 "중국 가상화폐 시장의 거래량이 일본과 한국으로 이동한 결과 한국이 세계 3위 시장으로 떠올랐다"라고 분석했다.
국내 대형 업체들의 가상화폐 업계 진출 소식도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 27일 국내 대형 게임개발사 넥슨의 모회사인 엔엑스씨(NXC)가 국내 3위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 인수를 발표했다. 또한 카카오스탁을 운영 중인 두나무의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설립 예정 소식도 있었다.
넥슨은 당장 가상화폐 사업에 뛰어들 계획이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투자자들의 심리를 회복시키고 기대를 갖게 하는데는 충분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편 27일(현지시간)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CEO는 "가상화폐는 단순한 유행 그 이상"이라고 평했다. 또한 "(가상화폐는) 투기적 성격이 매우 강하지만 본질적으로 나쁜 것은 아니다"라며 "블록체인 기술 발전의 당연한 결과"라고 밝혀 가상화폐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28일 오후 4시 28분, 글로벌 주요 가상화폐 가격은 ▲비트코인 4,218달러(+6.95%) ▲이더리움 304달러(+5.39%) ▲리플 0.20달러(+4.89%) ▲비트코인캐시 457달러(+3.22%) ▲라이트코인 56달러(6.86%)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각, 국내 주요 가상화폐 가격은 ▲비트코인 4,739,000원(+7.04%) ▲이더리움 341,750원(+5.36%) ▲리플 228원(+6.54%) ▲비트코인캐시 517,100원(+3.33%) ▲라이트코인 62,950원(+6.42%)를 기록 중이다.
강성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