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이 새로운 암호화폐 채굴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닛케이아시안리뷰 보도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휘청인 채굴 산업이 값싼 전력과 추운 날씨 등 유리한 조건을 갖춘 몽골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채굴 기업들은 몽골이 제공하는 강점을 활용하여 채굴 수익 확보 방안을 모색 중이다. 몽골 또한 겨울마다 비수기를 맞는 농업, 광업, 관광업 등 핵심 산업을 대체할 채굴사업을 환영하고 있다.
도쿄 전자지갑 업체 긴코(Ginco)는 울란바토르에서 채굴장을 운영한다. 작년 10월부터 600대의 채굴장비를 가동하고 있다. 올해초 1,000대까지 수량을 늘릴 계획이다.
CEO 유마 푸루바야시(Yuma Furubayashi)는 “사업 환경이 척박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수익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몽고정보기술기업 아이툴스(iTools)는 도쿄 소재의 온라인 광고기업 유니미디아의 채굴장 운영 외주를 맡아 작년 여름부터 다르항에서 비트코인 채굴 작업을 시작했다. 기업은 자체 발전기를 사용한다.
몽골의 전기료는 일본 전기 요율의 3분의 1 수준으로 채굴 강국이었던 중국보다 낮다. 추운 날씨도 열이 많이 발생하는 채굴장비를 냉각하기 유리하다.
중국에서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정부 압력까지 더해져 채굴장이 문을 닫고, 장비가 헐값에 팔린다는 소식이 있었다.
이 외에도 채굴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지역은 미국, 스웨덴, 이란 등 몇 곳이 안 된다. 이란은 에너지 지원금 1위 국가로 여전히 채산성이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작년 신흥시장에 대한 불안과 각국의 규제 움직임으로 암호화폐 가격은 급속히 빠지기 시작했다. 약세가 지속되면서 채굴업체들은 대부분 작업 중단, 폐쇄 위기를 맞았다. 최근 텍사스 채굴장 중단 등 채굴 대기업 비트메인도 사업을 조정하고 있다. 주요 채굴풀이 문을 닫아 비트코인 네트워크 점유율 변동까지 나타나고 있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