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거래(FX) 결제처리 대기업 CLS가 블록체인 기반의 네팅(netting) 서비스를 출시한다.
14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외환거래망인 외환동시결제 시스템을 운영하는 CLS그룹이 IBM의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네팅 서비스를 며칠 내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네팅 서비스는 다국적 기업이 본점과 지점 간, 또는 지사 간 외환거래를 건별로 결제하는 대신 일정 기간 후 차익만 결제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바클레이스, 시티그룹 등 대형 금융기업들에게 외환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CLS는 일평균 5조 달러 상당의 거래를 처리하고 있다.
CLS의 기술담당자(CSO) Alan Manquard는 "금융시장에서 분산원장기술을 기반으로 한 최초의 기업형 오픈 비즈니스 서비스를 운영하겠다"고 전했다. CLS 측 발표에 따르면, 해당 서비스는 우선 소규모 단위로 적용될 예정이다.
IBM과 CLS그룹이 공동 발표한 백서에 따르면, 분산원장 기반의 블록체인은 하루 2,500만건의 거래를 처리하고, 소모시간도 기존 네팅 서비스 평균 처리 시간인 40일에서 10일로 줄일 수 있다.
네팅 서비스는 일정 기간 후 차익만 결제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시간대 차이로 인한 환율 변동성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했으며, 해당 작업에 고정 비용이 소모됐다. 여기에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을 활용하면 보다 정확한 결제처리와 함께 번거로운 작업 과정이 없어지게 된다.
CLS는 IBM과 블록체인의 금융 시스템 도입을 위해 오랜 기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7월, CLS는 IBM과 협력해 은행을 대상으로 한 블록체인 플랫폼 '레저커넥트(LedgerConnect)'를 출시하기도 했다.
권승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