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력공사가 발전소의 잉여 전력을 채굴시설에 공급해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로 활용할 방침이다.
21일(현지시간) 테헤란타임즈에 따르면 이란 전역에서 발전소를 소유·운영 중인 국영 전력회사 TPPH는 발전소 3곳을 통해 채굴시설에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셴 타르츠탈랍(Mohsen Tarztalab) TPPH 대표는 "채굴시설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를 라민, 네카, 샤히드 몬타제리 발전소 세 곳에 설치했다"면서 "가까운 가까운 시일 내 관련 입찰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란 내 전력 생산 비용은 급격히 상승하고 있지만 공급가는 고정돼있다. 이같은 수지 격차 축소를 막기 위해 전력업계는 새로운 수입원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이에 TPPH는 발전소가 일부 전력량을 암호화폐 채굴시설에 공급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세 발전소가 생산하는 전력량은 총 5,485MW/h 상당으로 뉴욕 시 절반을 지원할 만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은 국가 전력망에 연결되지 않은 내부 생산 전력만 채굴시설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란은 지난해 7월 암호화폐 채굴을 합법적인 사업 활동으로 인정하고 허가제를 통해 산업을 관리하고 있다. 지난 1월 기준 약 1000개 채굴시설이 허가를 받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 세계 비트코인 해시율 중 이란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로 지난해 9월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