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SEC위원 'ETF거부' 공식 반대입장 표명…"비트코인 시장 판단, 규제기관 역할 아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내부에서 비트코인 ETF 거부 결정에 대한 반대 의견이 제기됐다.

27일(현지시간) CCN 보도에 따르면 헤스터 피어스(Hester M. Peirce) 위원은 규제기관의 비트코인 ETF 승인 거부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26일 윙클보스 형제의 두 번째 비트코인 ETF 신청을 거절했다.

피어스 위원은 위원회의 역할은 "합리적인 투자를 위해 필요한 정보가 있는지, 조작 없는 투명한 시장인지를 감독하는 것"이라며 "비트코인 시장의 수준과 특성에 초점을 두고 '자격'을 판단하는 것은 증권거래위원회 본연의 역할을 벗어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원은 암호화폐의 미래가 불확실하지만, 상품의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는 것은 증권거래위원회의 역할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위원은 "비트코인은 새로운 현상이다.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유효한지는 불확실하다. 성공할 수도 있고,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위원회 역할은 가능성을 예측하는 것이 아니다. 비트코인 뿐 아니라 다른 자산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규제기관이 우려하는 시장 조작 가능성은 이미 승인한 다른 상품의 시장에도 적용되는 부분으로, 규제기관이 "비트코인에만 일관적이지 못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어스 위원은 이번 결정으로 투자자가 규제 시장 안에서 신생 자산에 접근할 기회를 뺏겼으며, 제도화된 자산으로 암호화폐가 성장하는 것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위원은 "ETF가 승인되면 투자자는 상품을 결정할 권한이 생긴다. ETF 승인 거부로 투자자는 선택권을 뺏겼다. 나는 혁신을 가로막는 역할을 거부한다. 이는 투자자를 보호하고, 자본 형성을 도우며, 공정하고, 질서있고, 효율적인 시장을 구축하는 것과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위원회의 결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