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거절 등의 이유로 비트코인(BTC) 가격이 8천 달러 대로 주저앉았다.
27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새벽 9천 달러 선이 무너지며 전날보다 7% 가량 하락해 8,600달러로 하락했다. 지난 20일 개당 1만 달러를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일주일만에 14% 급락했다.
특히 이날 가격 하락에는 미 SEC의 비트코인 ETF 승인 거절이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 왔다. 올해 1월 1일 7,200달러로 출발한 비트코인은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 13일에는 1만400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과 맞물리며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4일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같은 시기 뉴욕 증시도 5% 가량 하락하며 흐름을 같이 했다.
반면에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은 상승세를 보여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금 가격이 12개월 이내로 온스당 1,8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동안 비트코인은 글로벌 이슈에 따라 미국 증시가 하락하면 가격이 상승하는 '디커플링' 현상을 보였다. 금 가격과는 유사한 흐름을 보여 '디지털 금'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그러나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증시와 함께 하락한 데 이어, 금과 가격 흐름을 같이하는 현상이 깨지면서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이라는 주장은 당분간 힘을 잃게 됐다.
암호화폐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온 피터 쉬프(Peter Schiff) 유로퍼시픽 캐피탈 CEO는 2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 아니라 '디지털 위험'"이라며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신탁은 22%나 급락했지만 금은 1.6% 상승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의 대장주 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자 알트코인 가격도 휘청이고 있다.
▽이더리움(ETH)은 전날보다 9.1% 하락한 218달러, ▽리플(XRP)은 5.26% 하락한 0.23달러, ▽비트코인캐시(BCH)는 4.82% 하락한 321달러, ▽라이트코인(LTC)는 12.59% 하락한 60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