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의 거래 인프라가 개선되면 기관 투자금이 시장에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5일(현지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금융시장연구자문기관 탭 그룹(Tabb Group)이 "올해 기관 투자금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수석 분석원 모니카 서머빌(Monica Summerville)은 "암호화폐는 작년 주류로 진출했고, 올해는 기관 투자 대상으로 시장 형태를 갖출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기관 자금의 유입을 기다리고 있다. 작년 12월 미국의 주요 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비트코인 선물상품을 출시하면서 기관 투자를 촉진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으나, 이후 암호화폐 가격이 절반 이상 하락하면서 전체 시총 규모도 상당히 줄어든 상태이다. 미국 연준은행은 선물상품 출시가 비트코인 가격 하락의 원인이라고 지목하기도 했다.
탭 시장보고서는 "규제 불확실성, 시장 인프라 부족, 기관 차원의 자료 부재가 기관의 시장 참여를 막고 있다"며, "대형 거래를 원하는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은 대부분 장외시장 거래로 흘러갔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현재 일일 암호화폐 장외시장 거래량이 300억~1,500억 달러(한화 32조~161조원)에 이른다. 5조 달러(한화 5,395조원) 규모의 현물 외환거래 시장 초기와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시장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는 대형 참여자들이 최신기술 공급업체를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관 자금이 상당히 많이 모여 있으며, 시장에 진입할 적절한 상황을 기다리는 중이다. 올해 시장 진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최근 골드만삭스의 암호화폐 거래데스크 개설, 뉴욕증권거래소 모기업 ICE의 거래소 설립 등 주요 금융기관이 암호화폐 거래를 지원한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대형 파생상품 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15일 '이더리움 지수' 출시를 발표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거래 인프라 개선과 신뢰할 수 있는 기관 차원의 정보원을 통해 기관 투자 환경이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