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트럼(Arbitrum) DAO가 웹3 게이밍 지원 프로그램인 '게이밍 캐탈리스트 프로그램(GCP)'의 지속 가능성 문제로 인해 지원금 회수(clawback) 검토에 나섰다. 해당 프로그램의 출범 이후 아비트럼(ARB) 토큰은 81% 하락해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아비트럼 DAO 내 한 구성원인 네이선 반 더 헤이든(Nathan van der Heyden)은 3월 24일 GCP에 배정된 미사용 자금을 회수하는 제안을 제출했다. 그는 해당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 속에서 출범했으며, 이는 "지속 가능하지 않은 프로젝트"임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또한 GCP가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 못했으며, 운영 과정에서도 명확한 문서화나 보고가 부족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DAO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 구성원들은 즉각적인 자금 회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또 다른 일각에서는 단계적 회수와 보다 유연한 보고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GCP는 지난 3월 12일 아비트럼 생태계 내 웹3 게이밍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출범했다. 약 2억 2,500만 개의 ARB 토큰(약 6,830억 원)이 해당 프로그램에 배정됐으며, 유망한 스튜디오 및 게임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데 활용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GCP의 출범과 맞물려 약 22억 달러(약 3조 2,120억 원) 상당의 토큰 언락(token unlock)이 발생하면서 ARB의 가격 하락을 초래했다. 현재 ARB는 0.38달러에 거래되며, GCP 출범 당시보다 81% 하락한 상태다.
웹3 게이밍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 감소도 이러한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게임파이(GameFi) 플랫폼 스냅잇(Snpit)의 창립자 오츠카 토시유키(Toshiyuki Otsuka)는 "시장 변동성과 저품질 프로젝트의 과포화로 인해 투자자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생존 가능성을 입증한 프로젝트만이 투자 유치를 받을 수 있는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비트럼 DAO는 이번 논의를 통해 GCP 지속 여부를 결정하고, 생태계 내 자금 운용에 대한 신뢰 회복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