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최대 모바일 결제 서비스 GCash가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인 'USD코인(USDC)'을 공식 지원한다고 밝혔다.
미국 암호화폐 기업 서클(Circle)의 제레미 알레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SNS를 통해 "GCash의 USDC 통합으로 1억 명 이상의 필리핀 이용자들이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GCash는 필리핀 핀테크 기업 마이넌트(Mynt)가 운영하는 모바일 지갑으로, 중국의 알리페이(Alipay) 및 위챗페이(WeChat Pay)와 비견된다. GCash는 연간 650억 달러 이상의 거래를 처리하며 필리핀 디지털 결제 시장에서 압도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마이넌트는 앤트 그룹(Ant Group), 아얄라 코퍼레이션(Ayala Corporation), 글로브 텔레콤의 투자 자회사인 917벤처스(917Ventures)가 공동으로 설립했다.
GCash는 지난해부터 필리핀 디지털 자산 거래소(PDAX)와 협력해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인 'GCrypto'를 운영하고 있다. GCrypto는 페이팔(PayPal)의 PYUSD를 포함해 총 39종의 암호화폐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번에 USDC가 추가되면서 글로벌 송금과 디지털 거래 분야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필리핀은 해외 근로자 송금 규모가 큰 국가로, 지난해 해외 필리핀 근로자들이 본국으로 송금한 금액은 383억 달러(약 50조 원)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필리핀 국내총생산(GDP)의 약 8~10% 수준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한 저렴하고 빠른 송금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한편, GCash는 2025년 말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기업가치를 80억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다만 최근 투자 유치 당시 평가액이 이미 50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IPO 시점은 여유를 두고 신중히 결정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GCash의 USDC 지원으로 필리핀 내 암호화폐의 대중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기존 금융 시스템과 암호화폐 간 연결고리 역할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